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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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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부동산플랫폼 중개업 진출 즉각 철회를”

경남 공인중개사협 규탄대회 열어
“골목상권 침탈·말살 행위” 비판
“진출 중단 때까지 강력 투쟁할 것”

  • 기사입력 : 2021-07-27 20: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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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중개사들로부터 받은 매물광고와 부동산 정보로 성장한 기업이 중개업을 직접 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엔 협업이라지만 나중엔 공인중개사들 전부 이 플랫폼에 묶여서 옴짝달싹 못할 겁니다.”

    직방 등 대형 부동산 플랫폼 기업들이 직접 중개업에 진출하려 하자 도내 공인중개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상남도지부는 27일 오후 3시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경상남도지부 회의실에서 4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대형 부동산플랫폼 업체 중개업 진출 규탄대회를 열고 직방 등이 영세한 골목상권을 침탈·말살하는 행태라며 비판했다.

    27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 회의실에서 운영위원들이 대형 부동산플랫폼 업체 중개업 진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7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 회의실에서 운영위원들이 대형 부동산플랫폼 업체 중개업 진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직방은 지난달 15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부동산 정보조회·매매·계약·수리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온택트 파트너스’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공인중개사와 제휴를 맺고 거래가 성사되면 직방은 중개사와 중개보수를 절반씩 나눠 갖는 구조를 띤다.

    직방은 직접 중개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공인중개사들은 직방이 매물을 매집하고 공인중개사와 수수료를 절반씩 나누는 것은 직접 중개나 다름없다 보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직방이 공동중개를 통한 상생을 표방하나 막대한 자본과 정보력으로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공인중개사들이 이 플랫폼에 속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다”며 “처음에는 중개보수를 반반씩 나눠 갖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광고비 무료’로 시작했던 부동산플랫업체들이 중개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갈 때마다 광고비를 인상해 개업공인중개사에 부담을 안긴 지난 사례처럼 결국엔 플랫폼에 종속돼 각종 명목으로 부당한 배분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도내 공인중개사는 “코로나 사태, 각종 규제로 거래가 줄어 수입이 거의 없는 힘든 상황에서 직방은 제휴 공인중개사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초기 정착금 등을 포함해 연간 5000만원 수익을 보장한다고 밝히며 공인중개사들을 포섭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오랜 기간 지역을 파악하며 축적했던 정보와 노력들이 거대 자본과 정보력 앞에서 수포로 돌아가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고 토로했다.

    협회는 공인중개사들이 직방 등 부동산플랫폼 업체에 매물 광고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개보수(중개 수수료) 수입까지 나누게 되면 업무 부담만 가중될 뿐만 아니라 직방의 온라인 중개업은 아파트 동·호수 표기, 집 내부 사진·동영상 사용자 정보 데이터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등도 우려되며 이 위험과 마찰 또한 고스란히 현장의 중개업자들에게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직방 등 대형 부동산플랫폼 업체가 중개업 진출을 철회할 때까지 법적 대응, 서명운동, 릴레이 집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하재갑 경남지부장은 “플랫폼 업체의 정보 독점은 산업구조를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즉시 중개업 진출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정부와 국회에서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동산 시장을 잠식하려 하는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불공정한 영업형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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