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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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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적도 없는 농약 뿌려 전체 이미지 타격”

남해 마늘농가 분노… 대책 요구
마늘협회, 폐기 요구·고소고발 검토
가공업체 “판매업체 상대 소송 고려”

  • 기사입력 : 2021-07-27 2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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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농약 성분이 검출된 작물건조제를 살포한 수백t의 남해군 마늘이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 마늘 농가들이 분노하고 있다.(27일 2면 ▲남해군 “농진청서 농약검출 살포제 수거 늦게 통보” )

    남해지역 한 농민은 27일 “해당 가공업체가 마늘을 빨리 익혀서 팔기 위해 농약 성분이 있는 작물건조제를 사용했다”며 “7만평에서 재배한 그 마늘은 이미 다 유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농민은 “농약 성분 작물건조제가 뿌려진 경작지에서 생산된 마늘은 320t 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마늘을 재배한 논에 심은 벼가 죽었는데 그 마늘을 판매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농약 성분이 검출된 작물건조제가 뿌려진 마늘이 수확된 이후 새로 심어 놓은 벼가 말라 죽어 논바닥을 보이고 있는 남해군 고현면의 논들의 모습./김호철 기자/
    농약 성분이 검출된 작물건조제가 뿌려진 마늘이 수확된 이후 새로 심어 놓은 벼가 말라 죽어 논바닥을 보이고 있는 남해군 고현면의 논들의 모습./김호철 기자/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경남도지부도 이날 해당 가공업체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지부는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바싹바싹’ 작물건조제는 남해지역 농민들도 처음 들어본 약제이다”며 “이는 남해 마늘농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지부는 “해당 마늘가공업체에서 농약 성분 작물건조제를 살포하는 바람에 전체 남해마늘 농가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 “선량한 마늘농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공업체에 전량 폐기 요구하고 경찰 고소·고발까지 고려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석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경남도지부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마늘은 남해군에서 생산되는 전체 마늘 중에서 4%에 불과하다”며 “남해마늘 이미지 타격으로 선량한 마늘 농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남해군은 농약 성분이 검출된 작물건조제가 살포된 면적은 23만㎡이며 여기에서 생산된 마늘은 320t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바싹바싹 작물건조제를 사용한 해당 마늘가공업체는 이 약품을 수입한 업체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생각하고 있고, 수입업체는 농촌진흥청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해당 마늘가공업체 대표는 “비료라는 얘기를 듣고 바싹바싹을 구입해 살포했는데 이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약이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순천대에서 잔류 농약이 없다는 결과를 받은 이후 무등록 농약을 뿌린 마늘 중 10여 t을 국내에 유통했고 나머지는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도 피해자다. 작물건조제를 판매한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고려하고 있다. 일주일 조기 수확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정량대로 건조제를 쳐서 마늘이 더 빨리 말라 피해를 봤다”며 “건조제를 칠 때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른 농지에 피해가 간 것도 있었지만 다행히 벼가 서서히 살아났다”고 답변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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