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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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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방어전투 전쟁기념관 건립, 당위성 있다

  • 기사입력 : 2021-08-01 20: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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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전쟁 당시 45일간 이어진 ‘마산방어전투’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그간 시민들이 기억 밖에 존재하는 수많은 전쟁영웅들을 기억 속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첫걸음이다. ‘마산방어전투 기념사업준비위원회’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마산방어전투에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쏟아온 배대균 배신경정신과 원장을 위원장으로, 마산지역 윤한홍·최형두 의원과 조민규 전 합포문화동인회 이사장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42명을 준비위원으로 위촉해 본격적인 기념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출범식에서 배 위원장이 피력한 마산방어전투 전쟁기념관 건립의 당위성 주장에 공감이 간다. 배 위원장은 “3·15의거, 부마항쟁은 국가기념일로 돼 있지만 대등한 가치를 지닌 마산방어전투는 지역민조차 알지 못한다”며 “칠곡에 호국평화기념관, 창녕에 전쟁기념관이 있지만 그보다 더 장기적이고 격렬했던 마산방어전투 관련해서는 겨우 ‘해병대진동리지구전적비’만 있을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마산은 6·25 당시 남하하는 북한군들로부터 조국을 지켜낸 곳이다. 그 중심에는 마산방어전투가 있다.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마산 진동과 함안 일대에서 벌어진 이 전투는 국군과 미군 1000여명, 북한군 4000여명이 전사한 대격전이다. 서북산 전투는 고지의 주인이 19번이나 뒤바뀔 정도로 치열했다. 마산방어전투에서 국군과 미군이 패했다면 한국전쟁의 판세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배 위원장은 “임시수도 부산과 불과 50㎞밖에 안 되는 곳이 뚫릴 경우 UN군 하역항만이 적의 손에 넘어가 전사(戰史)가 바뀌었을지 모른다”고 저서에서 밝혔다. 그런 중요하고 치열했던 전투가 마산일대에서 벌어졌는데도 이를 기억하고 기념할 공간이 없는 것은 잘 못된 일이다. 뒤늦게나마 기념사업회가 발족해 ‘기억의 공간’을 만들 채비를 하는 것은 의미 있다. 추진력 있는 조직으로 대정부 대 지자체 설득 작업을 명분 있게 추진해 위원회가 구상하는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서북산 전투 참전용사인 류승석씨가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이 평화 실현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한 말을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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