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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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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체 먼지로 인근 절 문닫아

창원 진전면 수덕사 주지 대책 호소
시 “업체 행정처분·형사고발 계획”
업체 “땅 매각 등 스님과 만나 의논”

  • 기사입력 : 2021-08-01 20: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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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봉곡리에 위치한 한 사찰(수덕사)이 인접 레미콘 업체에서 발생한 비산먼지로 인해 2년 전부터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창원시는 지난달 30일 레미콘 업체의 운영 위반 사항을 확인하고, 조만간 해당업체에 대한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수덕사 주지 법산스님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도로 옆에 자란 풀에 묻은 회색 먼지를 가리키며 “레미콘 차량이 오가며 발생시킨 비산먼지들로, 절 건물에도 같은 먼지가 뒤덮여 있다”며 “10년 전부터 절을 운영하고 있지만 비산먼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신도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2년 전부터 사찰이 방치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수덕사 앞 계곡에 비산먼지 등으로 혼탁한 물이 흐르고 있다./수덕사/
    지난달 23일 수덕사 앞 계곡에 비산먼지 등으로 혼탁한 물이 흐르고 있다./수덕사/

    사찰은 진북산업로에서 레미콘 공장이 있는 산기슭까지 이어진 도로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날 사찰 앞 도로를 1시간가량 지켜본 결과 5분에 1대 꼴로 레미콘 차량이 오르내리며 비산먼지를 유발시켰다. 레미콘 업체 입구 앞에는 세륜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시설을 이용하는 차량은 20여대 중 단 1대에 불과했다.

    주지스님은 “비산먼지가 심한 날에는 절 아래 계곡물이 뿌옇게 변한다”며 “지난달 23일에도 상황이 심각해 업체 측에 항의하니 곧장 개선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지스님은 최근 창원시에 해당 레미콘 업체의 비산먼지 발생 점검을 요청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관련 부서는 해당 업체에 대한 단속을 진행해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장 내 골재 이송시설 낙하지점에 살수작업을 하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형사고발 사항으로 향후 행정처분과 함께 업체를 고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청소차 1대를 추가로 구입해 살수차량을 통해 물을 뿌리는 등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며 “스님이 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가격 차이가 커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나서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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