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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독일 정부가 수소경제에 쏘아 올린 80억 유로- 김상원(폴리텍대 창원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8-02 20: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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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에 독일 정부가 유럽 국가들이 함께 진행하는 첫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로 80억 유로(약 11조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수소 기술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데에 있다. 또한 62개의 프로젝트에 수소 밸류 체인(value chain) 구축부터 시작해 운송, 산업계로의 적용까지 모든 과정을 유럽 안에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이번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가 EU의 기후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독일 연방교통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을 수소 국가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약 66개 회사가 참여하는 이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는 크게 4개의 분야로, 수소 생산, 수소 인프라, 수소 산업, 수소 모빌리티로 나뉜다.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주 목표는 독일에 2 기가와트(Gw)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수소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독일 내에 1700㎞에 달하는 파이프 라인을 건설하여 독일이 동유럽과 서유럽 사이에서 수소를 수출, 수입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수소 산업 프로젝트는 대규모 공업의 비탄소화를 통해 지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멘트, 연료, 메탄올 등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프로젝트는 수소 자동차, 수소 트럭을 넘어 수소 화물차, 수소 기차까지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두산중공업과 창원산업진흥원이 총 950억원을 투자하여 ‘수소산업 특별시’ 경남 창원시에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액화수소 플랜트를 최근 착공했다. 이곳에서 2023년부터 하루 5t의 액화수소가 생산될 전망이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35℃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로, 고압의 기체 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할 수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대량 운송도 용이하다. 액화수소 5t은 수소 승용차(6.3㎏ 기준)는 793대 또는 수소 버스(30㎏ 기준)는 167대를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2030년까지 SK, 한화, 효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의 그룹들이 43조원을 투자해 수소경제 구축에 나선다. SK·한화·효성은 수소 생산에,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제철 기술에, 현대자동차는 수소자동차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SK는 향후 5년 간 약 18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며, 2025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와 수소 생산 기지를 건설해 총 28만t의 친환경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가 유럽을 대표하는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를 통하여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만큼, 세계에서 한국이 수소경제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지자체가 수소 생산부터 유통, 활용까지 관련된 모든 산업에 알맞은 대책과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소 생산에서는 현재 1㎏당 9000원 수준인 수소 공급가를 2030년까지 3000원 이하(미국은 수소 1㎏당 1달러에 공급할 계획)로 낮춰야 하며, 수소 저장·유통에 빠른 도입이 될 수 있도록 관련 법규 점검과 수소충전소 등에 관련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또한 수소 모빌리티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차종별 지원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먼저 상용화가 예상되는 수소 택시, 수소 버스에 구매 및 연료 보조금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김상원(폴리텍대 창원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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