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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천연기념물 따오기는 왜 멸종위기종이 됐을까

허보윤 (거제옥포중 2년)
농약 등으로 서식 환경 파괴·먹이 감소 탓
우리나라서 1980년 이후 자취 감춰

  • 기사입력 : 2021-08-11 08: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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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지난 7월 24일, 람사르 초록기자단으로 창녕의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따오기에 관한 교육을 들었다. 창녕에 방문하기 전 유튜브를 통해 열대 조류인 적갈색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관측된다는 소식을 접한 터라 따오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있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방사장 내 따오기.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방사장 내 따오기.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왜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따오기는 원래 천연의 자연환경인 습지나 논, 하천 부근에서 생활했고, 어류, 곤충, 양서파충류를 먹고 살았다. 하지만 농약 살포 등으로 서식 환경이 파괴되고 먹이도 감소하고 무분별한 남획으로 점점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 1980년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사실 멸종위기종인 따오기는 농촌환경의 대표적인 지표종이며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유일한 종이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적극적인 복원프로그램을 통해 자연 복귀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따오기의 옛 분포범위를 회복하고 고유 생물종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창녕 우포늪에서 2008년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두 마리의 따오기, 양저우와 룽팅으로 따오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많은 수생생물과 육지생물이 서식하여 물새류의 중요한 서식처로서 특히 따오기와 같은 야생동물에게 최상의 서식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 따오기 서식지를 복원하고 자연환경에 복귀시키는 것은 사람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상징적 특성을 갖는다고 한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의 방사 훈련장에서 만난 따오기는 평소 볼 수 있는 우리 주위의 야생 조류와는 사뭇 달랐지만 그래도 따오기의 아리따운 색감과 의젓한 날갯짓은 볼수록 멋졌다.

    허 보 윤 (거제옥포중 2년)
    허보윤 (거제옥포중 2년)

    절멸된 따오기의 복원은 단순히 생명체의 회복이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인 논과 습지, 하천의 생태환경을 건강하게 복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이다. 인간만을 위한 이기심을 버리고 다양한 생명체의 공존을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보윤 (거제옥포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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