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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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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업경영 대세… 경남, ESG 전환 속도 높여야”

[이슈 인터뷰]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에게 듣는 ESG경영

  • 기사입력 : 2021-08-12 21: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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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를 덮친 살인적 더위,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초대형 산불, 서유럽과 중국 중남부, 일본의 관측 사상 최대 폭우 등 올여름 이전에 상상하지 못한 기후재앙이 전 세계에 닥쳤다. 지난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21~2040년 중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3년 전 예측보다 10년 이상 빨라진 것으로 올여름 수백 수천년 만에 나타난 극심한 기후재앙을 넘어서는 재앙이 닥칠 것을 예고한 셈이다.

    세계를 패닉 상태에 빠트린 코로나19와 기후재앙으로 세계는 급격히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생존을 위한 셈법에 돌입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노력과 환경을 고려한 행동은 구호가 아닌 지표가 됐으며, 살기 위해서 모두가 지켜야 할 룰이 됐다.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때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에 ESG경영에 대해 물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삶의 방식이 급격하게 바뀜에 따라 위기의식도 느끼고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ESG 원년으로 새로운 변화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이 ESG경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BNK경제연구원/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이 ESG경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BNK경제연구원/

    ◇ESG가 무엇인가? 최근 크게 부각되는 이유는?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ment)를 뜻하는 영어 앞 글자를 딴 것이다. 기업경영에서 환경에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 기업 지배구조의 독립성, 투명성 등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지구와 인류의 생존, 기업과 사회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환경문제가 강하게 대두되면서 ESG는 전 지구적 화두가 되고 기업경영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을 만드는 제조업 뿐만 아니라, 경제에 혈액을 공급하는 금융에도 ESG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개인 생활에 있어서도 친환경적인 삶이 요구되고 있다.

    ◇ESG 전환은 동남권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최근 환경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올해부터 EU에서 플라스틱세가 도입됐고 탄소국경세도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탄소세는 스웨덴, 스위스 등 25개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황이다. 또한 EU를 중심으로 하청협력업체의 환경, 인권까지 점검하는 공급망실사제도가 2024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동남권은 철강, 화학, 석유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 많고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산업 또한 온실가스 감축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환경규제를 선도하고 있는 EU, 미국 수출품이 많기 때문에 ESG 대응이 미진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ESG를 둘러싼 구체적 지침이 없어 기업들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기업의 ESG 대응수준은 투자유치, 실적 개선, 이미지 제고의 핵심요인으로 기업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하지만 평가기관 및 평가지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기업 현장의 혼란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다행히 정부가 상반기 중 ‘한국형 ESG 평가지표’ 초안을 발표하고, 하반기에는 제정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역기업들은 어떤 자구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

    기업 스스로 친환경 신제품 개발, 환경친화적 공정 혁신 등에 나서고 또한 협력사 상생지원, 임직원 인권 및 건강 보호, 근무환경 개선 등 ESG 경영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기업의 ESG 전환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중소기업은 ESG 대응과 투자 여력이 부족한 만큼 평가정보 제공, 컨설팅, 금융 지원 등 각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경남형 ESG 확산사업 업무협약’ 확대가 필요한가.

    최근 지자체 주도하에 유관기관, 지역기업이 함께 체결한 ‘경남형 ESG 확산사업 업무협약’은 대부분 자동차 기업이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 ESG경영을 기반으로 한 미래 경쟁력 확보 여부는 성장문제가 아닌 생존문제가 됐다. 심지어 유럽 일부국가에서는 2025년부터 내연차 판매가 금지되고 우리나라, 미국, 중국 등도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차판매나 등록을 중지할 예정이기에 자동차 부품업계는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전기차가 내연차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엔진 및 동력전달장치 부품이 대폭 감소하면서 동남권에서 약 2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앞으로 친환경 흐름은 제조업 전반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기에 자동차뿐만 아니라 조선, 기계 등 다른 산업들도 전환속도를 높이고 경남형 ESG 확산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BNK금융그룹은 지역기업의 ESG 전환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코로나가 남긴 교훈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 잘 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아프면 나도 아픈 세상이 됐다. 환경규제의 파고와 ESG 전환 또한 상생협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이 때문에 BNK금융그룹은 ESG 채권발행, 친환경 금융상품 출시, 지역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 중소기업의 ESG 전환을 위한 금융지원과 컨설팅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또한 BNK금융그룹은 스스로 지역기업으로서 BNK경남은행을 비롯해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들도 ‘탈석탄금융’을 선언하고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인수 및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친환경 금융 투자를 확대 추진하는 등 지역 내에서 선도적으로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동남권 경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동남권 경제는 2013년 이후 매년 1%대의 부진한 성장을 지속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심지어 2017년에는 0%, 2020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전국 경제성장률이 3%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동남권의 경제적 위상도 크게 하락해 전국 대비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이 2000년 17.0%에서 2019년에 14.6%까지 낮아졌다. 동남권 위상 하락은 수도권 집중과 세계적 제조업 침체의 영향이 크겠지만 지역 스스로도 책임이 있다. 개발시대에 만들어진 중후장대형 제조업 중심의 경제를 효과적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못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각광받는 지식 정보화 기반 기업들은 환경규제 영향도 덜 받는데 중후장대형 제조업은 ESG경영으로의 전환도 큰 숙제로 남았다. 지방자치단체, 지역 상공인, 시민사회, 금융이 함께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동력, 미래 먹거리 발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 유일의 민간 연구원으로서 지역균형발전,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목소리를 내고 노력하겠다.

    ☞ 정영두 원장 약력

    현)BNK경제연구원 원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경남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

    전)(주)휴롬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 BNK경남은행 이사회 의장.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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