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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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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시즌3] (4) 기후위기 환경교육

학교·가정·사회서 환경교육 실천 ‘아픈 지구’ 살린다

  • 기사입력 : 2021-08-18 21: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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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들어 전 세계는 폭염, 가뭄, 초대형 산불, 홍수 등 이상 기후를 경험하고 있다. 기후 문제는 기성세대의 반성도 필요하지만 미래 환경을 이끌어갈 세대들에게 더 큰 희망이 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경남에서는 환경교육을 통해 대응하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2월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선언하고 올해 3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처음으로 기후환경을 위한 교육을 전담하는 부서인 ‘기후환경교육 추진단’을 신설했다. 기후환경교육이 학교를 넘어 가정과 사회로 확대돼 사회적 실천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채식·탄소중립 실현
    ‘탄소중립 모델학교’ 8개교 선정해 운영
    학교급식도 육류 섭취 줄여 탄소 배출 감소
    9월부터 채식급식의 날 ‘다채롭데이’ 운영

    학생·교사들의 환경실천
    지난 6월 도내 초중고 117개교 2548명 참여
    학생 환경실천 동아리 ‘기후천사단’ 발족
    ‘기후위기 대응교육 실천교사단’도 운영

    ‘환경 지키기’ 가정에서부터 실천
    지난 7월부터 ‘학부모 그린멘토 연수’ 진행
    환경 문제의식 공유하고 실천 방안 등 다뤄
    가정·사회가 함께하는 기후위기 대응 노력

    ◇기후위기의 심각성

    지구 기온 1.5도 상승이라는 ‘기후재앙’ 마지노선의 도달 시점이 10년 앞당겨졌다.

    지난 9일 승인된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 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년부터 2040년 사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20년 안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018년 IPCC가 발표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1.5도 상승 도달 시점을 2030년부터 2052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면 극한 기온 발생빈도가 산업화 기준 8.6배 증가하고 집중호우나 가뭄과 같은 기상 이변도 지금보다 잦아지는 등 기후위기가 일상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시기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교육청, 채식·탄소중립 모델 학교 통한 탄소 중립 실현

    경남교육청은 기후 위기·환경 재난 대응을 위해 지금까지의 삶의 양식을 바꿔 탄소 배출을 줄여보자는 일환으로 육류 섭취를 줄이는 학교급식 문화를 조성하기로 했다. 2018년 IPCC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방안으로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남교육청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월 1회 이상 채식급식의 날인 ‘다채롭데이’를 운영한다. 채식은 우유, 계란, 생선류까지 허용하는 페스코 형태의 채식으로 학교마다 다채롭데이의 날짜와 운영 일수(월 1회 이상)를 정하도록 했다.

    경남교육청은 기후 위기·환경 재난 대응을 위한 채식급식 시행을 단순한 식사 구성의 변화로 국한시키지 않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활동의 통합적 접근을 통한 부서별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남교육청은 탄소중립은 인류 생존과 직결된 과제라는 인식과 함께 ‘탄소중립 모델학교’ 8개교를 선정해 운영에 들어갔다.

    탄소중립 모델학교는 학교에서의 탄소 배출량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탄소 흡수원이 되는 생태환경 조성, 에너지 절감 설비 마련, 구성원 교육 등이 추진된다.

    도교육청은 이런 모델학교 운영을 통해 태양광 발전, 생태환경 조성에 따른 탄소 저감 효과를 확인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절감 설비와 교육활동을 모색해 내년 초 탄소중립 학교생활 매뉴얼을 제작할 계획이다.

    환경교육에 학부모가 참여함으로써 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구축하고자 지난 7월 개강한 ‘학부모 그린멘토 연수’./경남도교육청/
    환경교육에 학부모가 참여함으로써 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구축하고자 지난 7월 개강한 ‘학부모 그린멘토 연수’./경남도교육청/

    ◇학생들의 환경을 위한 실천

    지난 6월 경남지역 초·중·고교 117개교 총 2548명이 참여하는 학생 환경실천 동아리 ‘기후천사단’이 발족했다. 그동안 개별 학교에서 환경 정화 활동, 캠페인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전통적 환경 동아리를 기후천사단으로 개편해 학교·학생 간 연대를 강화하고, 학생 차원의 기후위기, 환경재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탄생했다.

    창원 무동초등학교 기후천사단 학생들은 지역업체와 함께하는 다회용기 등에 식음료를 포장해오는 운동인 ‘용기내 캠페인’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자

    제하는 움직임에 동참했다. 또 재활용이 어려운 폐현수막을 활용해 에코백을 만들고 양서류보호활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거제 칠천초등학교 기후천사단 학생들은 해양생물을 관찰하며 수온변화와 외래종 생물 분포를 살피고, 생물다양성 지킴이 활동을 진행했다.

    앞으로 도내 기후천사단 학생들은 생물다양성, 친환경, 탄소중립, 지속가능발전 등을 주제로 탐구활동을 전개하거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환경을 위해 필요한 제도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사회적 실천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창원 무동초 기후천사단 학생들이 용기내챌린지에 참여하는 모습.
    창원 무동초 기후천사단 학생들이 용기내챌린지에 참여하는 모습.
    통영 벽방초등학교 기후천사단 학생들의 다랭이논 체험.
    통영 벽방초등학교 기후천사단 학생들의 다랭이논 체험.

    ◇교육자의 의지가 환경교육 완성도 높여

    경남에서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보다 근본적인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초·중·고 교사 180여명으로 이뤄진 ‘기후위기 대응교육 실천교사단’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 프로젝트, 환경수업, 학생 실천동아리,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 등 학교 특색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기후환경교육에 힘쓰고 있다.

    교장선생님을 대상으로 한 기후환경교육 관리자 연수를 진행했다./경남도교육청/
    교장선생님을 대상으로 한 기후환경교육 관리자 연수를 진행했다./경남도교육청/

    이와 별개로 경남교육청은 학교환경교육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학교 교과과정 안에 기후환경 교육이 내실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교장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기후환경교육 관리자 연수’를 지난 6월 두 차례 진행했다.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장선생님의 인식과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환경은 여러 과목과 관련된 주제라 교과 시간에 녹여서 가르쳐야 하는데 이때 교장선생님의 의지가 추진 동력이 된다. 학생들의 환경동아리 활동 역시 교장선생님의 관심이 있어야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부터 환경 지키는 학부모들

    환경 교육에 학부모가 참여함으로서 가정과 사회와 함께하는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구축하고자 지난 7월부터는 ‘학부모 그린멘토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두 달간 총 30시간으로 이뤄진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서는 박경화 환경작가, 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박상욱 JTBC 기자, 황윤 영화감독,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실천 방안 등을 다루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생태환경교육 대전환을 위한 학부모들의 실천력과 전문성 함양을 바탕으로 전문강사 인력풀 구축을 통한 학교 환경교육의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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