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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한국 여자배구의 새로운 과제- 김병희(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부장)

  • 기사입력 : 2021-08-19 20: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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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자배구 선수 김연경(33·중국 상하이)과 김수지(34·IBK기업은행), 양효진(32·현대건설)이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브라질, 세르비아, 일본, 터키 등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선 팀들을 상대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라는 쾌거를 달성한 한국 여자배구가 감동을 즐길 여유도 없이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다.

    ▼올림픽이 끝난 후 주장 김연경이 예정대로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고, 이어 동료인 김수지와 양효진까지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3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고전하던 여자배구는 이들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신장의 열세를 속공으로 만회하던 과거와 달리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 못지않은 신장을 자랑하며 대표팀의 전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김연경은 타고난 기량과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며 쌓은 경험과 리더십까지 발휘하며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가 됐고, 김수지와 양효진이 버틴 센터라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의 흐름이 막힐 때면 큰 키를 앞세운 블로킹이나 중앙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김연경이 짊어진 무게를 덜어줬다. 3명의 선수가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한꺼번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여자배구는 막대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데다가 대표팀을 이끈 스테파니 라바리니 감독의 거취도 아직 불분명하다. 더구나 도쿄올림픽 4강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자배구는 여전히 중국, 일본보다 객관적으로 전력에서 열세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대한민국 여자 배구팀의 새판 짜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여자배구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몬트리올 올림픽이 끝났을 때처럼 또다시 암흑기를 맞이하게 될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김병희(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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