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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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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치료]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탈모증 오면 불편한 사회생활로 삶의 질 떨어져
대부분 원형탈모·남성 M자형 탈모·휴지기 탈모
유전·자가면역·스트레스 등이 가장 큰 원인

  • 기사입력 : 2021-08-23 0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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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달 전 입사한 신입사원 B(28세·여)씨는 최근 탈모 고민에 빠졌다. 가족 중 탈모 환자가 없고 평소 머리숱이 많다는 얘길 들었던 B씨였지만, 풍성했던 머리카락이 한주먹씩 빠지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따라 해봤지만, 두피가 따갑거나 두피염이 생기는 등 상태가 오히려 더 나빠졌다. 결국 인근 대학병원을 찾은 B씨는 정밀 검사 결과 최근 잦은 야근과 직장 내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탈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람의 털은 두피 보호, 체온 조절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개인의 자신감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탈모증이 동반되면 사회생활에 심각한 불편함과 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며, 환자의 전체적인 삶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탈모증의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경제 발전과 함께 증가한 여성의 사회적 활동으로 인해 여성형 탈모증이 늘고 있으며, 소아 탈모증 또한 증가하고 있다.

    탈모는 흉터의 유무에 따라 반흔성 탈모와 비반흔성 탈모로 나뉜다. 반흔성 탈모는 외상, 홍반성루푸스, 종양,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영구적인 탈모를 일으킨다. 반면 비반흔성 탈모는 자가면역학적 및 정신신경학적 요인과 관련 있는 원형탈모증, 남성 호르몬과 관련된 안드로겐성 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생장기 탈모증, 발모벽 등이 있다. 대부분 환자가 관심을 갖고 병원을 찾는 탈모증은 비반흔성 탈모증으로 △원형탈모증 △안드로겐탈모증 △휴지기탈모증 등이 대표적이다.

    ◇원형탈모증, 유전 및 자가면역이 주요 발병 원인= 원형탈모증은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반이 있으면서 그 부위의 모발이 소실되는 질환으로, 전 인구의 1.7% 정도가 평생 한 번은 경험한다. 원형탈모증은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로 생각되고 있으며 소실되는 모발의 부위와 탈모반의 크기, 개수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두피에 단일의 원형탈모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이외 두피의 전모발이 소실되는 전두 탈모, 두피와 전신의 모발이 소실되는 전신 탈모증이 있다. 임상 형태로는 후두부의 모발 경계선을 선상으로 침범해 띠 모양으로 발생하는 사행성(ophiasis) 탈모증, 다수의 복합형 탈모반 형태 및 역사행성(inverse ophiasis) 형태 등이 있다.

    원형탈모는 모낭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가면역반응과 환자의 10% 이상에서 보이는 유전력이 가장 중요한 병인으로 생각된다. 대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원형탈모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의 20~30% 정도에서만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 피부확대경 검사(더모스코피), 털당김검사, 모발사진분석기(phototrichogram) 등이 도움되며 두부백선, 기타 흉터성 탈모증과의 감별을 위해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해볼 수도 있다.

    원형탈모 증상이 경미한 경우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아에게 원형탈모가 생겼거나 탈모반의 개수가 많고 갑성선질환, 당뇨병, 아토피피부염 등 기타 면역질환이 있을 경우 그리고 전두탈모 및 전신탈모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단일병변이거나 2~3개 이하의 병변일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 및 발모제(미녹시딜, minoxidil)의 도포로도 소실될 수 있으며,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경구 스테로이드제 및 면역억제제를 투여해볼 수 있다. 탈모 범위가 광범위하거나 전두탈모의 경우 전신 면역요법(DPCP, diphenylcyclopropenone)을 사용하고 이외 냉동요법, 광선치료, 광화학요법 등의 치료들도 효과가 있다.

    ◇M자형 탈모, 남성형 탈모로 흔히 알려진 안드로겐탈모증= 안드로겐탈모증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탈모증으로 모낭의 점진적인 소형화가 특징이다. 남성형탈모와 여성형탈모로 분류되며, 대개 20대 중반에서 시작돼 나이가 증가할수록 서서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안드로겐의 다른 말은 남성호르몬으로 즉, 안드로겐탈모증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며 남성에게 가장 많이 보인다.

    남성 안드로겐탈모증은 모근에 있는 세포가 활발히 분열하면서 성장하는 생장기가 짧아지고 성모가 가늘어지면서 서서히 진행된다. 특징적으로 모낭의 소형화가 관찰되며, 주로 정수리와 전두부 앞 이마선에서 시작돼 M자형으로 진행하게 된다. 여성에서는 남자와 달리 앞머리 이마선이 퇴축되지 않고 유지되며, 주로 정수리의 모발이 적어지고 가늘어진다. 병력 청취와 탈모의 임상적인 형태, 피부확대경으로 모발의 소형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대한모발학회에서 발표한 BASP분류법(basic and specific classification)도 사용되고 있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 탈모 진행 정도와 향후 진행 정도를 예측해 약물적인 요법, 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약물요법은 주로 바르는 약과 경구약제가 있으며, 바르는 약제 중에는 미녹시딜(minoxidil)이 대표적이다. 경구약제로는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라이드(dutasteride)가 있으며, 수년 이상 꾸준히 투여해야 한다. 일부 발기 부전, 사정 장애 등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약물을 중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이외 노인의 경우 약물 치료 시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낮출 수 있으므로 약물 투여 전 농도 측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임기 여성에게는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 같은 호르몬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약물 접촉 또한 주의해야 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고재완 교수가 외래 진료 중이다./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고재완 교수가 외래 진료 중이다./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젊은 여성에게 많이 보이는 휴지기탈모증…심한 다이어트와 스트레스가 원인= 휴지기탈모증은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여성에게 흔히 관찰된다. 생장기 모발이 조기에 성장을 멈추는 휴지기 모발로 이행해 모발이 과도하게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며,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급성기탈모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탈모로 분류할 수 있다. 심한 다이어트, 출산, 심한 스트레스, 큰 수술 및 전신열성질환 이후 약 3개월 후부터 탈모가 시작되며 대개 수개월에서 수년 이내에 회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외 약제 및 철분, 아연 결핍 등에 의해 만성적으로 지속될 수 있으므로, 처음 병원 방문 시 정확한 병력 청취와 함께 갑상선 검사 및 혈액검사를 시행해볼 수 있다.

    요즘 누구나 쉽게 언론 기사, SNS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탈모증에 관한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중에는 부정확한 의료정보들이 많으며, 의외로 많은 환자가 잘못된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탈모는 무엇보다 단기간에 치료되는 질환이 아님을 인식하고, 정확한 의료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고재완 교수는 “머리가 빠지는 걸 두려워해서 며칠 동안 머리를 감지 않고 내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미세먼지 및 여러 공기 중의 오염물질이 두피에 많이 묻어있으면 모낭 주위 염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탈모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머리는 매일 감는 것이 좋다. 또한, 자극 증상이 없다면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헤어토닉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으며 샴푸의 경우 탈모치료제는 아니지만, 본인에게 특별한 부작용만 없다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영양 습관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요가, 명상 등 다양한 취미생활이 탈모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민주 기자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고재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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