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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농업 분야에서의 극일 ‘샤인머스캣’-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8-24 20: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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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함안군은 고소득작목인 ‘샤인머스캣’ 재배 농가를 2019년 이후 매년 확대해 출하량을 늘리면서 농가 소득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도 대기업과 협력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유통단계 축소로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의령군도 기후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고소득작물 발굴을 위해 샤인머스캣, 그린파파야, 아스파라거스 등 아열대 작물 재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아열대작물 보급, 소비자 구매 기호에 맞는 아열대 과수 보급, 기후변화에 따른 주산작물 품종 다변화 등 3대 전략을 마련해 향후 5년간 총 33억원을 투자한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일본 유력 일간지는 고급 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캣 등 일본이 개발한 과일 품종의 해외유출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포도 수출규모는 약 8억엔(약 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었다. 이 가운데 샤인머스캣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일본의 이 기간 수출규모는 1억4700만엔으로 한국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일본의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1200㏊인 반면 한국은 1800㏊, 중국은 5만3000㏊에 달한다.

    샤인머스캣은 껍질째 씹어 먹는 씨 없는 청포도다. 일본의 국립 농업연구개발법인이 30여년에 걸쳐 품종을 개발한 뒤 2006년 일본에서 품종으로 등록했다. 당도가 일반 캠벨 포도보다 4~5도 높은 18브릭스 안팎이다. 일반 포도보다 값이 3~4배 비싸다. 일본 국립 연구개발법인은 샤인머스캣을 개발한 뒤 자국내 판매만 고려하고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지 않아 우리나라에 품종 등록을 하지 않았다. 품종 등록은 자국에서 등록한지 6년이 지나면 해외에서 등록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국내 농업인들은 일본에 로열티를 내지 않고 2012년부터 샤인머스캣을 기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은 중국, 베트남, 홍콩, 미국, 뉴질랜드 등 19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 연간 포도 수출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산 포도 수출액은 2016년 500만달러에서 2018년 1388만달러, 2019년 2281만달러, 2020년 3074만달러로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출액도 692만달러로 전년 동기 466만달러와 비교해 48.5% 증가했다.

    이중 샤인머스캣은 전체 포도 수출에서 88.7%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수출 주력 품종이다.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포도수출연합,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등이 농가와 협력해 품질향상 교육, 장기저장 기술 개발과 보급, 엄격한 품질관리와 홍보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특히 샤인머스캣 품종의 장기저장 기술 개발·보급이 주효했다. 샤인머스캣의 저장 기간은 최대 3개월 정도로 한국 포도 수출은 11월에서 다음해 1월에 집중됐다. 그러나 경북농기원이 장기저장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농림부가 ‘저온유통체계 구축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저장기간을 5개월로 증가시키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샤인머스캣장기저장 기술은 수출 기간 연장은 물론 수출 단가 상승도 가능하게 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샤인머스캣처럼 우수 품종을 육성하고 관련 품종의 재배와 저장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면 일본 제조업을 극복한 것처럼 농업분야에서도 ‘극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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