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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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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부흥 위해 남은 인생 바치겠습니다”

[인터뷰] 취임 7개월 황경수 대한씨름협회장

  • 기사입력 : 2021-08-24 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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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름판의 화려한 부활이 예고됐다.

    1980~90년대 누구나 ‘천하장사 만만세~’를 외치던 씨름의 영광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그 옛날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최근 창원에서 씨름 성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는 등 씨름계의 천하장사들이 힘을 보태고 나섰다.

    그 중심에 씨름계의 대부 황경수 대한씨름협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창원에서 천하장사 이만기와 강호동 등 제자를 길러냈다. 지금은 창원을 중심으로 씨름의 부활을 위한 토대 마련에 혼신의 힘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황경수(74) 회장은 취임 7개월째를 맞아 지난 20일 경남신문사를 방문해 인터뷰를 갖고 “창원에서 씨름의 부활에 신호탄을 쐈다”라며 “지역에서 최근 고 학산 김성률 장사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설립됐는데, 대한씨름협회에서 모든 후원을 아낌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률 장사 기념사업회 적극 후원
    씨름 부흥 앞장서는 창원시에 감사
    일상서 즐기는 ‘생활씨름’ 만들 것”
    ‘씨름 성지 창원 조성’ 협력도 약속

    황경수 대한씨름협회장이 지난 20일 경남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협회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황경수 대한씨름협회장이 지난 20일 경남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협회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합천 출신인 황 회장은 대한민국 씨름 황금기로 불리던 1980년대 지도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경남대 체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코끼리씨름단 감독과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사무처장, 대한씨름협회 부회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제43대 대한씨름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황 회장은 지난 4월에도 창원을 방문해 허성무 시장과 ‘씨름 성지, 창원’ 조성 사업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그는 “씨름의 본고장인 창원시에서 씨름 부흥에 앞장서주는 것에 씨름인을 대표해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며 “시는 전국 최초로 씨름 진흥 조례를 만들고, 근현대 씨름 100년을 기념하기 위한 천하장사 특별전도 여는 등 씨름의 부활에 있어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가칭 ‘학산(鶴山) 김성률 장사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도 적극 지원을 다짐했다. 지난 16일 씨름의 전설인 김성률(1948∼2004) 천하장사를 기리고 후진 양성을 위해 김성률의 여러 모교(성호초·마산중·용마고·경남대) 동창회가 앞장서서 위원회를 발족했다.

    황 회장과 고 김성률 장사는 함께 동시대 씨름판을 호령했다. 그에게 있어 김 장사는 동갑내기 친구이면서 스승과 같은 존재였다. 황 회장은 “김 장사를 우리는 칭호로 부르길 그냥 장군으로 불렀다. 군 생활을 3년 같이하면서 김 장군 밑에서 씨름을 배웠다. 그래서 같은 친구라도 ‘성률아’ 소리를 한 번도 못 해봤다. 제대 후 대학에서도 씨름을 같이했다. 그때 우리는 정말 무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황 회장은 “위원회의 일은 김 장군의 후배인 박홍기 추진위원장이 힘을 보태고 있다. 앞으로 저를 비롯한 전국 씨름인들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경남, 창원 씨름인 등이 주축이 될 것이다. 학산의 여러 모교 총동창회가 중심에 설 것이고 대한씨름협회 등 단체들도 뜻을 함께할 것이다”고 했다.

    황 회장은 “기념사업회는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의 영구 개최와 기념사업회의 법인화 추진, 학산 김성률 문집 발간, 창원과 경남 씨름 백년사 연구, 지역 씨름인 헌창(顯彰·흉상 등 제작)화 등을 우선 힘쓰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씨름판의 완벽한 부활은 민속씨름(프로씨름)에서 완성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후 씨름의 세계화 등 남은 숙제가 있다.

    황 회장은 “옛날 이만기, 강호동 시대 같이 민속씨름을 부활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것이 이뤄져야 학생들이 씨름에 희망을 갖는다. 천하장사에 대한 꿈도 키운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027년은 조선씨름협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나온 10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을 계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씨름 전용경기장과 상설 경기장을 건립해 일상에서 함께 즐기는 생활 속 씨름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민속 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여자씨름 또한 활성화해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씨름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마지막 남은 인생을 바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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