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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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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7년째 칭찬 글 봉사 밀양아리랑 소리꾼 정수학씨

“밀양아리랑·칭찬 글 전도사로 삶의 보람 찾아요”

  • 기사입력 : 2021-08-25 2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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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아리랑 소리꾼으로 활동하면서 타고난 재능으로 7년 동안 칭찬 글 써주기 봉사로 전국 행사장을 찾아다니는 칭찬 전도사 송계(松溪) 정수학(64)씨는 칭찬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도사로 삶의 보람을 찾는다.

    정수학씨가 장구를 치며 소리를 하고 있다.
    정수학씨가 장구를 치며 소리를 하고 있다.

    ◇아리랑 소리꾼… 밀양백중놀이 15년째 진행= 어려서부터 노래를 유달리 좋아했던 정씨는 동네 콩쿨대회에서 다수의 상을 휩쓸면서 노래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아리랑 소리꾼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매년 밀양아리랑 경창대회 때마다 단골로 출연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세계아리랑 페스티벌 공연과 거창 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밀양아리랑대축제 무형문화제 한마당 행사는 물론 밀양백중놀이 정기발표회 등에서 맛깔스런 화법을 구사하며 15년째 진행자로 활동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후에는 밀양아리랑 소리꾼으로서 부산, 대구, 구포역 광장 등지에서 아리랑 보급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의 3대 아리랑은 물론 지금은 사라져가는 모내기·보리타작 등 토속소리가 절로 흘러나올 정도로 소리에도 나름 고수로 인정받고 있다. 정씨는 “앞으로 아리랑 대중화는 물론 가정과 사회를 춤추게 할 칭찬 릴레이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밀양아리랑과 칭찬 글 써주기 전도사로 삶의 보람을 찾아가는 정씨는 처음부터 인정 받은 것은 아니다. 소리를 잘하기 위해 밀양댐 전망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는 정신나간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소리꾼으로 각종 대회 휩쓸어
    15년째 밀양백중놀이도 진행
    부산 등서 아리랑 보급 나서기도

    독학으로 붓글씨 연마해
    칭찬 글 써주기로 전국에 입소문
    글값 모아 이웃돕기 성금 기탁도

    “밀양아리랑 전수자 되는 게 꿈
    앞으로 아리랑 대중화에 힘쓰고
    희망 전하는 칭찬 릴레이 하고파”

    정수학씨가 칭찬 글을 쓰고 있다.
    정수학씨가 칭찬 글을 쓰고 있다.

    그가 직접 운영하는 막국수 집에서 밀양아리랑을 부를 때도 손님들이 호응해 주지 않았지만 꾸준히 주변인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시도해 온 결과 지금은 전국 축제 행사장에서 초청을 받을 정도가 됐다.

    그는 앞으로 밀양아리랑 소리꾼으로 활동하면서 밀양아리랑 전수자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 지금도 그 꿈을 향해 꾸준히 목청을 키우며 열정을 불태운다. 밀양시에서 운영하는 밀양아리랑 전수자 양성교육에 매주 참여하고 있다.

    정수학씨가 국악인 박애리씨와 함께 밀양아리랑대축제에서 밀양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정수학씨가 국악인 박애리씨와 함께 밀양아리랑대축제에서 밀양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칭찬 글 써주기 봉사 입소문= 정씨는 독학으로 붓글씨를 연마해 7년 전부터 칭찬 글 써주기로 전국에 그의 글쓰기 봉사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다.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칭찬글을 써주면서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행사장을 찾아다니고 있다. 축제장을 찾아가 칭찬글쓰기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현재는 축제 관계자들이 그를 초청할 정도로 소문이 나있다. 칭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칭찬 전도사가 됐다. 이러한 칭찬글쓰기는 지난 20년간 주산학원을 운영하면서 칭찬의 힘을 깨달은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칭찬 전도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씨는 “꿈·목표가 있는 청소년들은 눈빛이 다릅니다”라며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자식에게 공부·책 읽기 등 칭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가정과 사회가 한결 밝고 건강해지리라 확신합니다. 칭찬합시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스마트폰에 빠져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줄어들고 공부와 책읽기 등이 소홀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간에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칭찬 바이러스 확산 운동에 팔 걷고 나섰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는 그는 “자식들에게 칭찬, 며느리에게 칭찬은 결국 가정과 사회의 평화의 씨앗”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12년 전부터 조미료 없이 오로지 죽염간으로 맛을 내는 단장면 소재 막국수 식당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붓으로 칭찬 글을 써줬다. 손님들에게 직접 장구 장단에 맞춰 밀양아리랑을 불러주는 밀양아리랑 전도사로도 활동했다.

    자식들의 공부, 독서, 취직, 장가 등 부모들의 바람을 담은 칭찬·미담을 주로 쓴다. 말이 씨가 된다고 강조하는 정씨는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학생들에게 공부·책읽기를 타이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칭찬을 담은 글을 써서 방에나 책상 앞에 걸어두면 애들의 태도와 습관이 자연스레 바뀐다”고 했다.

    결혼식을 앞둔 사위에게 장모가 부탁해 써준 칭찬글이 결혼식장을 감동의 눈물로 수놓았다는 일화를 소개하는 정씨는 자타공인 전국 최고의 칭찬 전도사이다.

    그는 부모들에게 ‘독서하는 옆모습이 너무 멋진 우리 아들·딸’, ‘일기 잘 쓰는 아들’, ‘어느 보석보다 소중한 며느리’ 등 칭찬이 묻어나고 정감어린 글귀를 써 준다. 그러기를 벌써 7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부터는 반응이 좋아 밀양장날에는 터미널 주변에서, 평일에는 초동면 참샘허브나라, 단장면 꿈의 정원 등지에서 칭찬 글 써주기에 나서고 있다.

    ◇글값 모아 800만원 이웃돕기 성금 기탁= 칭찬 글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작은 성의라도 표시하면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에 모아 지금까지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금액이 800만원이나 된다.

    정수학씨가 모금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수학씨가 모금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정씨로부터 칭찬 글귀를 받아 간 사람은 전국에 걸쳐 수천명에 달한다. 그는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자식들에게 뚜렷한 꿈·목표를 설정, 그 꿈을 향해 매진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라고 강조했다. 칭찬 글을 방이나 책상 앞에 걸어 놓고 읽게 해 스스로 그 길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부모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부쩍 늘고 있는 고부간의 갈등을 치유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며느리에게 칭찬을 강조했다. “며느리를 칭찬하고 웃게 하면 아들은 물론 가정이 화목해진다”며 “어느 보석보다 소중한 며느리라 칭찬하자”고 말했다. 희망적인 메시지는 좋은 에너지를 갖게 한다며 좋은 말로 용기를 주고 기분 좋은 말로 이 어두운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제언했다.

    지금까지 그의 삶도 녹록지 않았다. 농협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주산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삶의 우여곡절 끝에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택했다. 지금의 그는 늘 밝은 모습으로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한다.

    막국수 식당 사장과 밀양아리랑 소리꾼, 칭찬전도사로 활동하며 삶의 보람을 찾아가는 정씨의 바쁜 일상이 어두운 사회를 밝히는 한줄기 빛과 소금이 돼 주기를 응원한다.

    글·사진=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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