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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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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가와사키병

김성훈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8-30 0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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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아 발열 질환 ‘가와사키병’.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가와사키병은 1967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된 질환으로, 소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후천성 심장질환이다.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가와사키병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병한다.

    가와사키병은 보통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소아에게 잘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6개월 이하 소아의 발병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학적 이유나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이라고 추정된다. 흔히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 많이 발병하고 초기 증상이 전형적인 감기 증상으로 보일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지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관상동맥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심근경색증이나 급사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기침, 고열, 설사 등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고열이며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5일 이상 고열이 나고 심한 경우 4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고열이 나면서 양쪽 결막이 충혈되고 입술이 붉은색을 띠면서 갈라지거나 혀가 전체적으로 딸기처럼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다양한 양상의 발진이 생기고 목에 임파선이 아주 크게 만져지면서 손발이 붓고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도 보이곤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린 영아의 경우 BCG(결핵 예방접종) 접종 부위가 아주 붉게 되면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특징적인 증상 외에도 전신 혈관염의 특성 때문에 아이가 매우 보채고 아파할 수 있다. 구토하거나 복통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약한 황달을 보이기도 한다.

    가와사키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는 없다. 다만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면서 전형적인 임상적 양상과 심장초음파나 혈관조영술을 통해 관상동맥의 변화가 있으면 진단할 수 있다.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혈액, 소변검사와 혈액배양검사, 흉부 X-ray 등을 시행하고 심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심전도와 심장초음파를 시행한다.

    급성기에는 입원해 주사용 고용량 면역글로블린과 아스피린을 병행해 치료한다. 체중에 따라 면역글로블린의 용량이 정해지며 대개 12시간에 걸쳐 주사를 맞게 된다. 10명 중 8~9명은 이 치료가 끝나면서 발열과 안구충혈, 전신 발진 증상이 완화된다. 이 치료가 끝나고 약 2~3일간 상태를 관찰하다가 안정 소견을 보이면 퇴원한다. 발병 후 1~2주 내에는 반드시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관상동맥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관상동맥 합병증이 없는 경우는 예후가 좋지만, 중등도 이상의 관상동맥의 변화가 있는 경우는 심초음파 검사,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장 근육의 상태를 살펴보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가와사키병은 진단이 되는 대로 빨리 치료해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고 초기에 소아심장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성훈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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