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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나 하나쯤이야 -김병희(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부장)

  • 기사입력 : 2021-08-30 21: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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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희 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부장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영업을 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등 장기적인 영업 제한에 업주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영업을 하는 사례가 빈번해 이들에 대한 단속 강화가 절실하다. 유흥업소들은 생존권이 위협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는 업주들의 영업에 대한 지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방역조치가 6주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7일 도내 주요 유흥가를 12개 권역으로 나눠 합동 단속을 실시한 결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총 11개 업소, 68명을 단속했다. 이번 단속에서 유흥주점이 불을 끄고 문을 잠근 채 영업하지 않는 것으로 위장한 채 미리 예약된 손님들만 받아 운영해오다 적발됐다. 적발된 유흥주점 안에는 5개 호실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남녀들이 적발돼 손님 13명과 여성 접객원 9명, 종업원 2명 등 모두 24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입건됐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식품정책과, 강남경찰서, 강남구와 강남소방서 등이 참여한 합동단속에서도 유흥업소 등이 적발됐다. 지난 26일 합동단속은 현장 탐문과 잠복을 통해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해 일부 업소가 심야 불법 영업 중인 사항이 확인돼 합동 단속에 나선 결과 논현동 A일반음식점은 1인당 30만원을 받고 여종업원들과 함께 유흥을 즐기도록 사전예약 형태로 유흥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합동단속반은 업소 주변에 잠복하면서 손님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 후 업소로 진입했다. 문이 개방되자 손님과 여종업원 등은 급히 업소 내 보일러실로 도망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23일 충북경찰청은 지난달 23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불법 영업을 하는 업체를 단속하기 시작해 유흥주점(5곳)과 노래연습장(1곳) 등 6곳에서 종업원과 이용객 등 76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는 중이다. 이들은 호객꾼이 손님을 데리고 오면 출입문을 잠그고 몰래 술을 팔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도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방역수칙 위반 등 불법영업 특별단속을 실시해 21곳의 위반업소를 추가로 적발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 식품접객업소를 대상으로 불법 영업 특별단속을 실시해 위반업소 24곳을 적발하기도 했다.

    단속 과정에서 집합금지 고시를 위반하고 문을 닫고 영업하지 않는 것처럼 위장한 후 비밀리에 업소를 운영한 사례, 사전에 돈을 받고 예약제로 손님을 모집해 불법으로 여종업원을 고용·접대한 사례, 은밀한 비밀공간을 만들어 여종업원 등을 피신시켰다가 적발된 사례 등 그야말로 천태만상이었다.

    이러한 사례가 여기저기에서 적발되고 있다. 유흥업소 등 집합금지 규정 위반 등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각 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여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집합금지 규정 위반은 업소만의 문제는 아니다. 손님들도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문제가 있다. 국민들은 집합금지 명령을 준수하며 코로나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아니면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우리 모두가 방역 수칙을 지켜나갈 때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김병희 (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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