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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시-무학 협업 도시재생사업 기대 크다

  • 기사입력 : 2021-09-07 20: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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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년대 일본에 소개된 마산 관광 팸플릿에는 ‘명주(銘酎)’라는 상표를 부착한 도자기 술병과 벚꽃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마산이 당시부터‘ 술과 벚꽃의 도시’로 잘 알려졌다는 의미다. 일제가 조선의 쌀과 각종 산물을 수탈하기 위해 마산과 군산항 등을 개항하면서 마산은 그 반작용으로 쌀 거래가 활발한 도시가 됐고 이는 자연스레 풍성한 쌀로 술을 빚는 양조장의 군집으로 이어졌다. ‘물 좋은 마산’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맑은 물과 풍부한 쌀은 마산을 술의 도시로 키웠다. 1904년 한때 ‘구 마산’으로 불렸던 곳에 일본인 양조장이 처음 설립된 이후 1923년에는 12개로 늘어났고 누적 양조 규모가 조선 최대인 1만1000석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있다. 1938년에는 2만석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가히 술의 도시(酒都)라는 명성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1929년 대형 종합주류회사로 출범한 소화주류공업이 오늘날 마산 향토 소주회사인 ‘(주) 무학’이다. 9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마산에서 소주를 생산해온 무학이 창원시와 협업해 마산 양조문화를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한다. 1960년대 무학 사옥이 있던 장군동·문화동 일대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무학의 협력을 요청했고 이를 회사가 호응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향토기업을 파트너로 삼은 모습이 이채롭다.

    지역에서 성장해 오랜 기간 지역민과 함께 한 향토 기업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다. 법인이 걸어온 길은 지역의 작은 역사가 되고, 생산 제품은 많은 이들에게 추억이 된다. 무학이 이번에 창원시와 도시 재생 사업에 협업 하는 것은 이런 누적된 문화를 시민과 공유하면서 구 마산의 골목 문화에 새롭고 현대화된 정취를 불어넣는 일이라고 본다. 마산의 술 문화를 대표하는 ‘통술 문화’를 곁들인 도시 재생 사업을 시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결과가 기대된다. 시와 향토기업의 협업으로 새롭게 변모할 옛 마산의 양조장 거리가 과거와 현대를 잇고, 지역민의 삶과 애환을 함께했던 문화의 한 부분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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