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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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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역 수칙 위반 ‘전국 1위’ 차지한 경남 공무원

  • 기사입력 : 2021-09-09 20: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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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사회 곳곳에서 방역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과 영업시간과 집합 인원 제한의 장기화로 인한 생계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또다시 차량 시위를 통해 방역의 단계를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방역 저항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전면 등교를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방역과 교육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는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 공무원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건수가 전국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허탈감을 더해주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17개 광역시도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서 드러난 부끄러운 현실이다. 도내 공무원 중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위반해 징계를 받은 수는 31명이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기도 하지만 함께 제출받은 17개 시도 징계 공무원의 67%에 이르는 규모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이기도 하지만, 그 비율도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니 어이가 없다는 말 외 적절한 표현법이 없다. 이들 중 1명이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니 책임을 무겁게 물을 사안도 포함됐다고 보는 게 맞을 성싶다.

    코로나 방역책임을 맡은 공무원들의 하루 일정은 그야말로 피곤함의 연속이다. 일과를 마친 후 다시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느라 늦은 저녁이나 이른 새벽에 퇴근하는 사례도 다반사다. 국민들이 어려운 만큼 해당 공무원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공직 사회에서 한 편은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단속하느라 분주하고 한 편에서는 단속과 신고의 눈을 피해 수칙을 위반한 모임을, 그것도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의 모임을 가진 것이니 그 아이러니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흔히들 공직자들의 잘못된 행위를 비판할 때 많이 인용하는 문구가 ‘솔선수범 해야 할’이다. 말 그대로 방역의 큰 틀을 지키는 데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사회가 이런 일로 물의를 빚는다면 시민은 물론 단속 현장에서 애쓰는 동료들에게도 면목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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