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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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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잦은 지진, 절대 예사로 보고 넘길 일 아니다

  • 기사입력 : 2021-09-23 20: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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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창녕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은 우리나라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일이다. 창녕군 동남동 14㎞ 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2.6의 지진은 인근 지역에서 조금 진동을 느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지만 예사로 스쳐 볼 일은 아니다. 규모가 작아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정도라지만 잦은 지진은 대지진의 발생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

    최근 들어 경남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서 지진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창녕에서는 지난 2019년에도 3.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을 불러온 적이 있다. 경남에서만 이런 지진이 올 들어 세 번째다. 경남 인근 지역인 경주와 포항에서는 2016~2017년 리히터 규모 5.4~5.8의 강진이 있었다. 경주 지진은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건물 곳곳에 금이 가고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시민들을 혼란케 했다. 우리나라가 크게는 지진 안전국으로 분류되고, 발생 규모 또한 작아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고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규모 5를 넘기는 지진이 빈번하다는 점에서 지진에 크게 유념해야 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

    이번 창녕 지진은 그 규모가 비록 작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지난 경주와 포항 지진처럼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하나의 자극제다. 전문가들도 포항·경주와 비슷하거나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문헌에는 779년 경주에서 현재 기준 6.7 정도의 지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향후 우리나라도 지층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규모 7 이상의 초대형 지진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잦은 일본의 지진도 영남지역 단층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창녕 지진을 계기로 지진 대비 태세를 더 강화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최고조로 올리고 내진 설계 강화와 예보·대피 시설 확충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규모 자연현상을 막을 수는 없지만 철저히 대비하면 그 피해는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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