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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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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명절 후 찾아오는 두통 원인과 증상

호성희(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뇌센터 신경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9-27 08: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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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끝났다. 명절 연휴가 끝나면 늘 붙어다니는 것이 명절증후군이다. 보통 3일 이상 지속되는 명절 연휴가 끝나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심한 피로와 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연휴가 긴 만큼 두통이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명절 집안일에 대한 부담과 장시간 이동을 해야 하는 스트레스, 업무 복귀에 대한 걱정, 수면주기의 변화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 두통으로 병원을 방문한다.

    두통의 통증과 원인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아주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의 두통은 일상 속에서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거나 소염 진통제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자가 진단해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 환자의 약 20~70%가 긴장형 두통, 10~20%가량은 편두통으로 나타난다. 명절 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두통도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인데 긴장형 두통의 경우 뒷머리가 뻐근하게 아프고 양쪽 관자놀이 쪽이 쪼이는 듯한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명절 때 겪은 스트레스 등이 근육의 긴장을 불러와 생긴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개 아침에는 이상이 없지만 오후나 저녁쯤에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아플 때는 전체의 약 절반이고, 심장이 뛰는 듯이 욱신거리며 속이 불편할 때가 많다. 또한 두통이 있을 때 햇볕을 받거나 밝은 곳에 가면 머리가 더 아플 수 있는데 평소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명절에 더욱이 악화될 수 있는데 명절 때 튀김, 전류, 견과류와 같은 명절 음식이 편두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냄새가 원인이 되는 편두통이 약 30~50%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정 음식과 관련된 비율도 약 20%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명절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두통은 자연스레 해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병의 원인이 각각 다르고 치료의 접근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를 위한 문진이 필요하다. 일시적 치료만으로 끝낼 수 있는 두통에서 지속적으로 경과관찰을 필요한 두통, 또한 생명을 위협하는 두통에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두통까지 두통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게 두통이 발생하면 자가진단해 약을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 경우 오히려 약제의 부작용이나 약물 의존성 만성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 후 복용할 것을 권한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운동 및 스트레칭이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체내 혈액 순환을 용이하게 하고 몸속의 산소를 적절하게 공급해 줌으로 두통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음주와 흡연은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정보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호성희(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뇌센터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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