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19일 (수)
전체메뉴

[생활 속의 풍수지리] 거북바위의 신령스러운 기운

  • 기사입력 : 2021-10-01 08:07:07
  •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 삼산이수(三山二水)의 형국을 갖춘 풍산유씨(豊山柳氏) 수암종택(修巖宗宅)이 있다. 예부터 수암종택은 삼산이수의 정기를 받은 명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삼산은 본래 중국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지만, 종택의 삼산은 속리산, 팔공산, 일월산을 일컬으며 이수는 낙동강과 위천을 뜻한다. 낙동강과 위천이 만나는 곳에 종택이 있으며, 북쪽에서 흘러와 낙동강에 합류하는 ‘말지천’ 또한 종택의 지기(地氣)를 강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氣)는 물을 만나면 정지하며(氣界水則止), 형(形)이 그치면 기(氣)가 쌓이게 된다(形止氣蓄). 수암종택의 터가 그러한 곳이다. 비록 내청룡과 내백호는 부실하지만 수목으로 비보(裨補·약하거나 허한 곳을 보완함)하였으며 외청룡과 외백호는 땅기운이 새지 않도록 종택을 감싸고 있어 생기를 가두는 데 부족함이 없다. 알맞은 높이의 안산(앞산)은 누에가 머리를 숙여 연못의 물을 마시는 잠두형(蠶頭形)이며, 조산(안산 뒤쪽 산)은 학자와 관리가 나는 문필봉(文筆峰)이다. 태조산인 백두산에서 뻗어내려 온 용맥(龍脈·산줄기)이 마지막 용트림을 하면서 자리를 잡은 수암종택은 조선의 명재상인 류성룡의 아들이자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였던 수암 류진 선생이 1700년대 중반에 지었다. 넓고 살집이 두터운 용맥이 안착한 종택은 일명 ‘대감댁’으로도 불리며 안채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사랑채와 중간문, 안채와 부속채가 에워싸고 있는 ‘ㅁ’자형 몸채로 되어 있다.

    집 전체에서 안채의 땅기운이 가장 좋으며 안채 마당을 중심으로 하여 생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사방의 건물들이 철저히 막고 있다. 게다가 안채 뒷마당에는 거북이 형상을 한 바위가 상스러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으며 주변에 깔린 돌들과 함께 생기를 응집시켜 종택이 강하고 싱그러운 터임을 알려주고 있다. ‘ㄴ’자형의 녹사청(祿使廳)은 주인의 비서가 기거하며 녹봉을 지고 오는 관리들을 영접하고 쉬어가게 하던 특별한 역할을 담당했던 건물이며, 안채 뒤편의 흙돌담 암에는 류진의 제사를 위한 ‘불천위 사당(신위를 영구히 사당에 모시는 집)’이 있다. 하급 관리의 수고로움을 생각해 녹사청을 둔 주인의 인심이 거북바위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수암종택은 명당에 자리하여 많은 명현을 배출한 고택(古宅)이다.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에는 조선 중기 문신이자 예학의 대가인 진주 정씨 우복 정경세 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우복산을 뒤에 두고 이안천을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고택으로 용맥이 정확하게 안채, 사랑채, 행랑채를 감싸고 있는 지기가 뛰어난 곳이다. 주산(뒷산)은 병풍산(병풍을 펼친 형상의 산)으로 바람을 막아주고 있지만, 안산은 물방골, 행상골, 공동묘지뒷골 같은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어 찬 기운을 발산하는 암산(巖山·바위산)이다. 종택 앞산과 우측 산은 바위산으로 된 필봉산(문필봉)으로 훌륭한 학자와 관리를 배출하는 산이다. 필봉산은 오랜 기간 바람과 물로 인해 흙은 거의 없어지고 상층부는 바위만 남아 있어 붓과 같이 뾰족한 형상의 산을 말하는데, 바위가 많은 산에는 식량을 마련하기가 어려우므로 열심히 학문을 닦아 과거 시험에 붙어야만 살 수 있었기 때문에 학자나 관리를 상징한다. 종택은 솟을대문이 사랑채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기에 앞쪽에서 치는 흉풍과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받도록 되어 있어 사랑채에 거주하는 사람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경우 비보 차원에서 대문과 사랑채 사이에 1.5m정도의 ‘내담’을 설치하여 외부로부터의 사생활 노출을 막음과 동시에 흉풍과 미세먼지를 차단시킴으로써 건강한 삶을 누릴 수가 있다. 대문 밖의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인데, 이러한 공간을 전순(前脣)이라 하며 전순이 넓으면 집주인의 인심이 후하고 너그러워 하룻밤 유숙을 청해도 거절하는 법이 없다. 우복종택은 땅기운이 뛰어나며 인심과 산수가 어우러진 요사이 보기 드문 귀한 고택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