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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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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거제 종착역 상문동->사등면 바뀌나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개
상문동 노선 길이·민원 유발 이유
사등면 농경지·임야로 1순위 선정

  • 기사입력 : 2021-10-04 21: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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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내륙철도(서부 경남 KTX) 거제 종착역 후보지로 사등면 일대가 사실상 낙점됐다. 또 국가 중요어업유산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통영~거제 사이 견내량 구간은 해저터널을 건설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 내용을 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시스템에 공개했다. 공개된 본안에는 사등면 성내마을과 상문동 등 3가지 검토안을 두고 평가한 결과 남부내륙철도 종착역은 거제시 사등면 성내마을 옆 하천을 따라 조성된 농경지와 임야 지역이 1순위로 선정됐다.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초안’에서 최적지로 검토된 상문동은 각종 민원 유발과 노선 연장에 따른 사업비 증가 등의 이유로 차선책으로 밀렸다.

    평가서에 따르면 사등면 노선이 상문동보다 9.3㎞나 짧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업비도 사등면 역사 건설 시 4057억원, 상문동 6342억원으로 23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은 주거단지가 밀집한 상문동에 비해 떨어지지만, 실제 수요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등면은 하루 1만5598명, 상문동은 1만5898명이다.

    또 사등면 종착역은 민원 해소에서도 큰 장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상문동에 종착역을 만들면 철도가 거제면 주요 마을을 지나 상문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야 하지만 사등면 노선은 노선연장이 짧아 환경 훼손이 적고, 거제면을 우회하는 등 민원 발생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지난해 초안 발표 이후 거제면 주민들은 남부내륙철도 노선으로 생활환경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번 본안에는 ‘제8호 국가 중요어업유산(견내량 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 보호를 위해 돌미역 군락지와 간격을 두고 해저터널을 통해 통영과 거제 사이 견내량 해역을 통과하는 안이 제시됐다.

    초안에서는 교량을 세워 바다 위를 건너는 것으로 돼 있어 견내량 돌미역 서식지 훼손이 우려됐었다.

    통영 정거장 입지는 원문마을 인근으로 가닥이 잡혔다. 신도심과 구도심 중간지점으로 역세권 개발이 유리하고, 관광지와 생활권 접근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고성군 노선은 고성읍 정거장은 유지하는 대신, 연화산 터널을 연장(9.8㎞→11.1㎞)해 영오면 일대 마을을 우회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진행 중인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달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할 방침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 간 협의·조율을 거쳐 기본·실시 설계에 착수한다. 노선과 정거장 입지는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바뀔 가능성도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부고속철도 김천 구간(경부선 김천역)에서 분기해 거제로 연결되는 여객 전용 단선철도로 사등면 종착을 기준으로 총 연장 177.89㎞다. 추정 사업비는 5조4373억원, 사업기간은 2028년까지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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