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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섬 정책의 시대, 경남 섬의 가치 발굴 - 채동렬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21-10-04 21: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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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9년 8월 8일, 제1회 섬의 날 행사가 목포에서 열렸다. ‘섬의 날’은 국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미래의 잠재 성장 동력인 섬의 가치를 높이고 중요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제2회 섬의 날 행사는 한해를 건너뛰고, 올해 8월 통영에서 개최됐으나 대부분의 이벤트는 비대면으로 이뤄져 국민들이 참여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중요한 점은 국가의 섬 정책이 “경제적으로 낙후하고 생활환경이 열악한 곳을 개발”하는 데서 “미래 성장동력의 잠재력을 가진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음 달에는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정책수립·진흥을 주관하게 될 ‘한국섬진흥원’이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된다. 앞으로 우리나라 섬이 가진 미래 잠재력과 가치를 한국섬진흥원이 발굴해서 섬이 진정으로 국가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경남의 섬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이를 찾아내는 방향을 생각해 본다.

    섬이 가진 가치는 산업이 고도화되고 인간의 생활양식이 디지털화되어감에 따라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나 아직 우리는 섬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아쉽게도 경상남도 해안의 섬들에 어떤 자원이 얼마나 분포하는지 조사된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다가올 섬의 시대에 대비해 섬에 분포한 자원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작업이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 섬 자원은 유형의 자원과 무형의 자원, 그리고 유형과 무형이 결합된 복합된 생활양식 등 3가지로 구분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

    먼저, 섬에 부존한 유형의 역사·문화 자원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하는 것은 경남의 각 섬에 형성된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고 남해안 일대 고대 해양사를 조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특히 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야사의 비밀을 푸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조사대상 유형자원은 패총·집터·고분 등 선사시대 유적, 봉수대·성곽 등 군사시설, 굿터·성황당 등 민속 관련 시설이 포함된다. 경남 섬에 산재한 군사 관련 유적은 대부분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이를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경남 섬 관광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섬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무형의 전통문화와 생활민속은 육지에서는 전해지지 않는 고유한 것으로 우리 조상이 섬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유물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경남 섬 지역에 분포하는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함으로써 경상남도 섬 지역의 민속·문화적 특성을 도출하고 타 지역의 문화와 비교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섬 지역에 전해오는 무형의 문화유산을 스토리자원으로 활용해 경상남도 섬만의 특징적인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할 수 있다.

    채동렬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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