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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오징어게임-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1-10-07 20: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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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박한 상황에서 상대를 죽여야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영화들이 적지 않다. 상금을 차지하거나 독재자들의 괴롭힘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신체훼손, 관문 통과 등 그 내용들은 다양하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오징어게임’이 이전의 생존 게임 영화와 다른 획기적 접근으로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오징어게임은 10여 년 전에 상영된 ‘10억’처럼 돈이 걸린 생존 게임이지만 참가자 수와 상금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빚에 쫓기는 456명의 사람들이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든다. 456억원의 상금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는 법. 이들은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내건다. 죽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막막한 현실이 실감 나게 다가온다. 이정재가 연기한 주인공 기훈은 이렇게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의 대표적 역할이다.

    ▼넷플릭스에서 9부작 드라마(편당 60분)로 만든 것인데 순위가 집계되는 83개국 모두에서 한 번씩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 콘텐츠 중 83개국에서 1위에 오른 건 오징어게임이 처음이다. 지난달 17일 공개 후 전 세계에서 8200만명이 시청했다고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의 사상 최대 히트작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는 세계 대중문화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 말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방탄소년단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밴드로 통한다. 지난해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고, 올해 시상식에서는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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