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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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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교육회복 시급하다 (2) 심리지원

교육활동 위축 ‘사회성 저하’… 심리·정서 프로그램 절실

  • 기사입력 : 2021-10-21 21: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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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는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사회성 함양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사회화 기관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내리 3학기 동안 학교를 가지 못한 학생들은 사회성 저하도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부분들이 잠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학습 결손과 격차는 성적 등으로 바로 파악이 가능한 반면 학생들의 사회성이나 심리·정서 문제는 당장 잘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측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2학기부터 전면등교에 들어간데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되면서 학교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수면 아래에 잠겨 있는 이러한 정서적 문제들은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 교육회복 방안 중 학습 격차 해소 못지않게 심리·정서 지원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교내 동아리·교외 체험 활성화
    현장체험학습 운영 기준 완화

    마음빼기 명상·꿈키움 교실 등
    여건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 진행

    유아들의 심리·정서 안정 위해
    모래·음악·미술놀이 상담 지원

    학업중단 위기 고위험군 학생들
    Wee센터 연계 진단·치료 지원

    도내 한 학교에 설치돼 있는 Wee클래스./경남교육청/
    도내 한 학교에 설치돼 있는 Wee클래스./경남교육청/

    ◇학교의 사회성 결손 회복= 코로나19는 학교 안팎의 모든 교육활동을 위축시켰다. 이는 곧 학생들의 사회성 저하와도 연결된다. 경남교육청은 학교의 사회성 결손 회복을 위해 전 초·중·고·특수 학교를 대상으로 그간 눌러왔던 교내 동아리 활동 및 교외 체험활동을 점차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우선 이달부터 100여개 학교를 선정해 내년 2월까지 학교별 체험 활동,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 등 운영 과제를 적극 지원한다. 2학기 전면 등교와 더불어 올 하반기부터 현장체험학습 운영 기준을 완화하고 다양한 학교 밖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체험학습 운영 기준도 완화했다.

    학교의 사회성 결손 회복을 위해 희망 초중고를 대상으로 학생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마음빼기 명상 프로그램 등 강사와 교육자료를 지원하며 꿈키움 교실, 부모-자녀 개선 프로그램 등 학생 여건에 따라 맞춤형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학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도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유아의 경우 유아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심리·정서 지원도 중요하다. 경남교육청은 도내 만 3~5세 유아 및 학부모 3300명에게 심리·정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유아가 그린 그림 관찰과 부모 양육스트레스 검사를 통해 유아와 부모의 마음 건강을 미리 살펴보는 자가테스트 앱을 활용하고 정서적 안정 및 문제행동 개선을 위한 모래, 음악, 미술놀이 상담을 지원한다. 희망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심리코칭 소그룹 상담도 운영한다.

    ◇맞춤형 심리 치료 지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등교 축소는 역설적이게도 학업중단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결과일 뿐이다. 1년 넘게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다 보니 학업 중단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심리 정서적으로 위기에 놓이는 등 사실상 학업 중단에 처했을 학생에 대한 관리 또한 부재했다는 것이다. 2학기 전면등교와 함께 이러한 잠재된 고위험군의 학생들에 대한 집중적인 심리 정서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다.

    경남교육청은 맞춤형 정신 건강 증진 및 상담 프로그램으로 이러한 심리 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그 축에는 학교뿐만 아니라 Wee센터가 연계해 검사에서 치유까지 맞춤형 종합서비스를 지원한다. 학교는 1차 안전망으로 상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Wee 클래스를 운영한다. Wee센터는 학생들의 진단-상담-치료 및 멘토링을 지원하는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기구이다.

    학교에서는 학생 정서 행동 특성 검사 등을 통해 상담을 실시하고 관심군을 선별해 Wee센터에 연계한다. Wee 센터는 검사 정도에 따라 병·의원 등 전문 치료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정신건강 전문가의 학교 방문으로 찾아가는 상담도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신청에 따라 사전면담, 종합심리평가, 전문가 상담 등도 진행한다.

    경남교육청은 특히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에게 의료비 지원을 기존보다 대폭 늘렸다. 고위험군 정도에 따라 학생 1인당 의료비 지원은 기존 50만~100만원에서 300만~600만원으로 늘렸다. 여기에다 병원 치료비와는 별도로 전문 심리상담에 따른 비용도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경남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학생 및 학부모, 도박 및 게임중독 학생 등을 대상으로도 치유 지원을 강화했다. 7개 거점교육지원청이 35개 협약병원을 지정하는 등 경남아이좋아희망드림센터를 운영하며 이들의 치유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김재우 장학사는 “학생들이 또래들과 어울리고 관계를 맺으며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은 교우활동 등 일상에 대한 긴 공백이 생겨버렸다”면서 “특히 지난해 신입생들의 적응 등을 지속적으로 눈여겨 보며 올 하반기에 진행되는 여러 지원 프로그램들을 토대로 내년에는 더욱 필요한 부분에 집중해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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