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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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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의 불청객 ‘요로감염’] 찔끔찔끔 따끔따끔… ‘쉬’ 말못할 고통

배뇨 시 통증과 잔뇨감 있는 하부요로감염
고열에 요통·구토 동반하는 상부요로감염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에 악화되기 쉬워

  • 기사입력 : 2021-10-25 0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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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뇨시 불편감으로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많다. 피로와 스트레스 탓에 요로감염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요로감염은 가장 흔한 감염질환의 하나로 요도, 방광, 요관, 신장 등의 비뇨기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해부학적인 위치에 따라서 요도, 전립샘, 방광 등에 생기는 하부요로감염, 신장 등에 발생하는 상부요로감염으로 나눌 수 있다.

    영아나 노인을 제외하면 1세에서 50세 정도까지는 대부분 여성에서 발생한다. 일생 동안 여성의 50~80%는 한번 이상의 요로감염을 경험하며 주로 단순방광염이 가장 흔한 임상질환이다. 여성은 요도와 항문 사이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장내 세균에 의한 요로감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50세 이후에서는 전립선 비대에 의한 요로 폐쇄 때문에 요로감염의 발생률이 남성에서도 여성만큼 높아진다.


    ◇원인= 요로감염의 원인은 대부분 대장균에 의해서 발생한다. 요도에서 방광으로 세균이 올라가면 감염이 일어나고, 요관으로 상행 감염이 지속되어 신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신우신염이 발병한다. 그러나 방광으로 세균이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는 배뇨시 씻겨 내려가거나 방어인자들에 의해 제거가 된다. 하지만 어떠한 요인들에 의해 방광 내 세균의 침투가 증가되거나 방광 내 세균이 오래 남아있게 되면 요로감염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잦은 성접촉, 살정제, 과거방광염의 병력은 급성방광염의 중요한 독립 위험인자이다. 건강한 폐경 여성에서는 성관계, 당뇨병, 요실금 등이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증상= 하부요로감염인 방광염은 배뇨시 통증, 빈뇨, 잔뇨감, 요절박 등의 전형적인 증상을 동반하며 야뇨증, 배뇨지연, 치골상부 불쾌감, 육안적 혈뇨 등도 자주 나타난다. 신우신염과 같은 상부요로감염에서는 경증의 경우 미열을 동반하거나 요통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고열, 심한 요통 및 옆구리통증, 오심, 구토를 동반한다. 특히 발열은 신우신염과 방광염을 구분하는 중요한 증상이다.

    ◇진단검사= 대부분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방광염은 환자의 병력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배뇨통, 빈뇨, 혈뇨, 요통 등 요로계 증상 중 최소 한 가지가 있으며 합병증과 관련된 요인이 없다면 가능성이 높다. 딥스틱검사나 일반 소변검사는 요로감염의 진단에 매우 간단하여 유용하다. 대부분의 방광염 환자들에서 요현미경 검사상 농뇨를 관찰할 수 있으며 혈뇨도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요도 끝부분, 질, 피부 표면에는 정상 균무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소변을 받을 때 반드시 첫 소변은 버리고 중간뇨를 받아 검사하는 것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소변배양검사는 요로감염의 확진검사이지만 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없으며 세균의 종류를 감별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병력청취, 일반소변검사를 통해 진단하여 필요시 치료를 시작하고 소변배양검사를 통해 세균의 종류 및 항생제감수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남성의 방광염 증상도 여성과 유사하지만 남성의 경우 전립선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며 소변배양검사가 꼭 필요하다. 특히 젊은 남성에서의 요로감염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원인감별을 위해 비뇨기과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요로감염의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의 사용이다. 항생제의 종류와 중증 정도에 따라 기간이 달라진다.

    무증상세균뇨는 요로감염 증상이나 징후 없이 세균이 의미 있는 정도로 소변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무증상세균뇨에 대한 불필요한 항생제 투여는 내성을 유발하고 약제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무증상세균뇨에 대한 항생제의 치료는 이득이 있는 경우로 밝혀진 경우로 제한되어 사용해야 한다.

    급성방광염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 투여로 잘 치유된다. 여성의 경우 경구 항생제로 3일 정도 치료하면 효과를 보이며 남성은 전립선 감염을 고려해야 하며 7~14일 정도의 치료기간을 둔다.

    신우신염 역시 심하지 않은 경우는 경구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나 보통은 고열, 옆구리 통증 등의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입원하여 정맥용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증상이 호전을 보이면 소변배양검사 결과에 따라 경구 항생제로 변경하여 퇴원 후 통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항생제 투약을 하며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를 했는데도 호전이 없다면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서 신농양, 요로결석, 요로기형 등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요로감염은 합병인자의 유무와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치료반응이 달라 질 수 있으나 해부학적인 구조나 기능이 정상인 성인에서는 적절한 항생제로 대부분 합병증 없이 치료된다.

    ◇예방= 가임기 여성에서의 방광염의 재발은 매우 흔하다. 이러한 감염의 반복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 및 충분한 휴식, 위생이 중요하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며 소변을 무리하게 참지 않고 배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관계 직후 배뇨, 배뇨 혹은 배변 후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기, 면제품의 속옷과 헐렁한 옷 입기, 욕조에서 목욕하지 않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도움이 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희연요양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김이레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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