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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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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모듈러 교실이 과연 정답인가- 김석호(양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1-11-04 20: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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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신도시 석·금산지구에 기존 중학교 증설과 신설 문제를 두고 학부모와 교육당국의 주장이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 등 지역민들은 초·중학교 통합식으로 개설된 금오중학교 대신 온전한 중학교 신설을 원하고 있다. 반면 양산교육지원청 등 교육 당국은 우선 금오중 운동장에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 교실난을 해소하고 추후 신설 중학교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설 중학교가 건립될 경우 약 280억원을 들여 한 학년이 6학급 총 18학급 규모로 지어진다. 신설 중학교가 개교하려면 최소 3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학부모들 중 상당수는 응급처치로 보이는 모듈러 교실을 적극 반대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불편이 눈이 보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모듈러 교실 마련에 동의하는 학부모도 상당수다. 교육당국의 계획대로 금오중에 모듈러 교실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모듈러 교실은 기존 금오중과 초등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운동장에 설치된다.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게 되면 아이들이 뛰어놀 운동장이 거의 사라지는 데다 늘어나는 학생들이 이용할 급식소도 필요하다. 모듈러 교실은 건축물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를 결합한 블록 모양의 ‘모듈’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현장에 조립설치한다.

    문제는 타지역에서 먼저 사용하고 있는 모듈러 교실이 숱한 논란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안전 문제였다. 다행히 지난해 7월 모듈러 교실도 일반건축물과 거의 동일한 소방법을 적용하기로 교육부와 소방청이 업무 협약을 맺었으나 미비점은 남아 있다. 모듈러 건축물의 규모가 적을 경우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못한 모듈러 교실을 누가 사용할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여기다 타지역의 경우 모둘러 교실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 아직 입학하지도 않은 ‘내년도 신입생’에게 우선 사용토록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학부모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상적인 건물에 정상적인 교실이 아닌 가건물형식의 모듈러 교실 설치가 불가피하다면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사전 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구 3만 5000여명이 살고 있는 석·금산지구에는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젊은 층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초·중·고 취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학교부재와 교실부족에 따른 중·고생의 원거리 통학으로 학생들의 불편함이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석·금산지구 주민들은 임시방편으로 보이는 불안한 교실 ‘모듈러 교실’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중·고등학교를 원하고 있다. 적기에 학교를 마련하지 못해 가설건축물로 분류되는 모듈러 교실을 설치·운영하려는 교육당국에 학부모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석호(양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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