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의료칼럼] 고관절 통증, 무혈성 괴사?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 기사입력 : 2021-11-08 08:08:32
  •   

  • 근골격계의 퇴행성이 진행되면 특정 부위만 통증이 발생하기보다는 신체의 여러 관절이 동시에 아픈 경우가 많다. 특히 하지의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허리 문제인지, 고관절 또는 무릎의 문제인지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근 병원을 방문한 82세의 최씨는 우측 하지의 방사통으로 타 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실시했지만 통증이 잔존해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최씨는 우측 서혜부 안과 고관절 옆으로 욱씬거리는 통증으로 보행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걸을 때 요통과 함께 통증이 지속되고 양반 다리를 하면 양쪽 서혜부 안으로 통증으로 증가해 바닥에 앉지를 못했다. 가끔 무릎도 욱씬거리듯 아프고 요통과 발 저림도 지속되어 허리 수술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다. 하지만 최씨는 허리 문제와는 별개로 양측 고관절의 무혈성 괴사가 진행돼 잔존하는 증상으로 고관절치환술이 필요한 사례였다.

    무혈성괴사는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뼈가 썩는 병으로 주로 대퇴골두, 수부 주상골, 상완골두(어깨뼈) 등에서 발생한다. 이 중 가장 흔한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는 허벅지 뼈, 즉 대퇴골의 머리 부분에 피가 통하지 않아 이 부분이 괴사하는 병이다. 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음주와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전체 원인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의 무혈성 괴사에서 고관절치환술은 내과적 치료에 호전되지 않을 경우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실시한다. 부분마취하에 수면으로 진행하므로 전신마취로 인한 부담이 적어 고령의 환자들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술 중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고령의 환자들은 부담스러운 수술이다. 때문에 고관절치환술은 수술 전 내과적인 건강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많아 수술 전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복약 중단이 필요하며 수술 후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의 예방을 위해 탄력스타킹 착용, 침상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시키고, 신경, 혈관 상태 점검이 중요하다.

    수술 후 환자들은 어떤 음식이 좋은지, 어떤 운동이 재활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구를 막기 위한 자세유지이다. 수술 후 환자들은 발등을 밖으로 향하게 유지하라고 설명을 듣는다. 즉 무릎 관절이 내회전되는 것을 금지한다. 이를 위해 불편하지만 외전 부목이나 베개를 다리 사이에 유지하며 내전을 금지시킨다. 수술 후 보행이 가능하더라도 욕창 예방을 위한 피부 관리와 탈구를 방지하기 위해 다리를 꼬는 자세는 금지해야 한다. 활동량이 떨어지므로 수분 섭취와 변비 예방을 위한 고섬유 식이를 권한다. 최근에는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관절의 기능이 향상되고 주거 환경이 개선돼 탈구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안전한 수술이다. 그러므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은 통증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고관절 치환술을 고려하는 것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하다.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