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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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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방공무원 처우개선 위한 관심 제고돼야

  • 기사입력 : 2021-11-11 20: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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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현장에서 각종 재난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은 매번 있어 왔다. 일반 행정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위험한 곳에서 갖가지 수습을 하는 일을 주된 업무로 삼고 있는 직종인 만큼 사고를 당하는 일도 상대적으로 많고 현장에서 목격한 끔찍한 참상으로 인해 일과 후에도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일도 많은 게 소방직의 현실이다.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가 11일 도 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 것은 이런 문제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신영욱 의원은 “소방공무원이 일반공무원에 비해 평균 수명이 낮은 문제가 지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방공무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질병에 늘 노출돼 있지만, 자발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임을 감안해 전체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진료를 제안하기도 했다. 도 소방본부가 ‘전 소방공무원 1:1 찾아가는 상담실’ 잔액을 활용해 시범 운영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으니 조기 시행되기 바란다.

    이번 감사에서 제기된 것 중 눈길을 끄는 또 하나는 유독 소방공무원들에게만 적용되는 ‘일과표’ 폐지에 관한 것이다. 갖가지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을 반복하는 게 일상인 조직에서 이런 일과표가 무슨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남소방공무원 노조가 일과표 폐지를 주된 요구 사항으로 내걸고 있는 것은 실무현장에서도 매우 불합리한 것이라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물론 출동이 잦지 않은 작은 관서의 경우 이를 통해 현장 상황에 대비한 훈련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전 관서에 일률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직관리 측면에서는 필요한 수단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조직원의 다양성이나 창의성, 역동성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 도 소방본부는 이런 일과표를 폐지하는 문제를 소방청과 긴밀히 협의해 폐지 절차를 밟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힘든 현장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소방공무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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