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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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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 굽어가는 허리 쭉 펴고 살려면…

허리뼈 속 척추관 좁아져 신경 압박해 다리 통증까지 유발
노인에게 흔히 발생…잘못된 자세 등으로 젊은 층 환자도 늘어
약물·물리치료로 증상 완화되지 않으면 감압술 등 수술 시행

  • 기사입력 : 2021-11-15 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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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에 종사 중인 이모(54세·남)씨는 몇 년째 허리통증을 겪고 있다. 단순 노화로 인한 통증일 거로 생각한 이모 씨는 인근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한 달 전부터는 통증이 엉덩이 쪽으로 내려오더니 급기야 다리까지 저렸다. 수십 미터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이 아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이모 씨는 불안한 마음에 대학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이모 씨는 다리가 아닌 척추에 문제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받았다.

    노인성 척추질환인 척주관 협착증은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흔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약 128만 명에서 2020년 약 166만 명으로 30%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고령화의 가속화에 따라 척추관 협착증 환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 등을 이유로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뼈 속 신경길인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평소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40대에 요통으로 시작해 50, 60대에 증상이 악화한다.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척추관 협착증은 앞서 얘기했듯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허리에서 눌려 다리가 저리고 보행에 지장을 준다는 점에서 요추간판 탈출증과 비슷하다. 그러나 요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비교적 말랑한 디스크 물질이 앞에서 신경을 누르는 데 반해,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인대나 관절, 뼈와 같은 딱딱한 조직이 뒤에서 신경을 누른다. 이외에도 척추관 협착증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혈관성 파행(다리로 가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다리가 저리고 보행에 지장을 준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오르막길을 오를 때 통증이 발생하고 자전거를 탈 때 증상이 악화하며 발등의 박동 소실 등을 보이는 등 척추관 협착증과 구별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협착 위치에 따라 중심부, 외측 함요부, 추간공 협착증으로 분류되며 원인에 따라서는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다. 후천성 협착증의 경우 퇴행성 질환, 척추전방전위증 등에서 흔히 동반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요추부에 주로 많이 발생하는데, 목의 척추관이 좁아지면 △경추부 척추관 협착증, 허리의 척추관이 좁아지면 △요추부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한다. 요추부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허리통증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처음에는 걷거나 서 있을 때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이후 서서히 허벅지에서 종아리와 발바닥으로 내려가는 저리고 시린 통증, 감각장애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서 쉬면 잠시 호전되었다가 보행하면 통증이 다시 반복된다. 이와 같은 증상을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이라고 하며,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 거리가 짧아진다. 경추부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신경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목 부위 통증, 어깨와 양팔의 통증, 감각 이상, 척수병증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다가 외상을 받으면 급속히 악화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인지 척추관 협착증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누워서 무릎을 펴고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제대로 올라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허리디스크일 경우 다리를 올렸을 때 35~70도 이상 올라가지 않으며 엉덩이, 허벅지와 발까지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에서는 통증 없이 70도 이상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될 때는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척추의 불안정성, 관절염, 척추변형 등의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엑스레이 검사로는 신경이 얼마나 눌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환자는 CT,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필요로 하며, 보조적으로 근전도 검사나 신경전도 검사를 하기도 한다.

    척추관 협착증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이뤄진다. 보존적 치료는 단순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근이완제, 정신작용제 등의 약물치료와 열 치료, 마사지, 견인 치료 등의 물리치료가 있다. 또한, 경막외나 추간공에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신경 차단술도 포함된다. 급성기 증상이 완화된 후에는 적절한 근력운동, 유산소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참기 힘든 통증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일으키거나, 신경학적 결손이 진행될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요추부 척추관 협착증에 가장 빈번하게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은 신경의 감압을 위한 단순 감압술(감압후궁절제술)이다. 절제 후 척추 불안정이 염려되거나 추간공 협착증이 심할 때는 감압술 후 금속기기 고정술 및 골이식술 등을 시행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 이영민 교수는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노화인 만큼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약해진 허리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재발하거나 척추의 다른 부위에 다른 척추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은 평상시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면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라며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고 체중 조절과 적절한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도움 된다”라고 당부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

    허리 부위에 통증이 있다

    다리가 저리고 시리며 밤에 종아리가 매우 아프다

    운동이나 일을 하면 더 악화한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덜하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하다

    수십, 수백 미터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 주저앉게 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 이영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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