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어깨 아프면 다 오십견? 착각일 수 있어요

[회전근개 손상과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날 추워지면 어깨주변 근육 쉽게 손상돼 통증 유발
회전근개 손상, 오십견 오인해 방치 땐 병 악화

  • 기사입력 : 2021-11-21 21:35:12
  •   
  • 겨울이 시작되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날이 추워지면 어깨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약한 충격에도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했다면 회전근개 손상이나 유착성 관절낭염(이하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회전근개 손상과 오십견에 대해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관절센터 문현식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사람들은 대개 어깨라고 하면 어깨 관절 부위만 떠올리기 쉽지만, 목의 뿌리 부분과 가슴 및 등의 바깥쪽에서 시작해 왼팔의 몸통 쪽 3분의 1에 이르는 매우 광범위한 부분이다. 팔과 몸통을 연결하며 손을 사용하기 편한 위치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 신체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으며 손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손을 광범위한 공간에 보내는 기능을 하여 여러 가지 작업을 가능하도록 한다. 반대로 말하면 어깨에 문제가 생길 시 팔과 손으로 작업을 하거나 운동하는 데 필요한 추진력이 약해지거나 정밀한 운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어깨에 발생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은 회전근개 손상과 오십견이 대표적이다. 두 질환은 증상과 통증 부위도 비슷해 환자들이 자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을 일으켜 일상생활을 힘들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원인과 양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어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오십견은 여러 원인에 의해 어깨를 감싸고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발생해서 관절 유착이 진행돼 어깨가 굳어지는 질환으로, 병이 진행하면 어깨의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통증이 발생하며 밤에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힘든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 손상은 외상 또는 노화에 따른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회전근개 손상과 오십견의 차이점은 증상에서 차이가 보이는데 회전근개가 손상된 경우에는 근력 약화로 물건을 들기 어렵고 팔에 힘을 주고 움직일 때 힘을 주지 않고 움직일 때 운동 범위가 차이가 나타난다. 그리고 능동운동은 제한되나 수동운동은 가능하고 팔을 위로 들 때 통증이 나타나며 근력 약화가 동반된다. 그에 비해 오십견은 능동운동과 수동운동 모두 제한되며 팔을 돌리거나 올릴 때 통증이 심화되며 근력 약화는 동반되지 않는다. 증상에서도 오십견과 회전근개 손상의 차이점을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회전근개 손상을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많은 시간을 보낸 뒤 병세를 악화시키는 것에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에서 운동원의 기능과 어깨 관절이 움직일 때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도와주는 힘줄이다. 이 힘줄이 끊어지거나 일부 손상된 경우 통증이 심화되는데 증상을 가볍게 여겨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손상 부위가 정도가 점차 심해져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 있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관절센터 문현식 교수는 “회전근개 손상과 오십견의 경우 이를 자가진단해 병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숙련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환자의 몸 상태, 기저질환 등을 파악한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전근개 손상과 오십견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문진을 통해 통증이 발생한 시기, 빈도 지속시간을 비롯해 약화요인, 내원 전 실시한 약물 효력 등을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부터 현재 및 과거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까지 다각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와 통증 양상 관절의 가동범위 등을 확인하는 사진과 통증 주변의 뼈와 근육 하나하나 확인해 통증 유발점을 찾는 촉진 등의 이학적 검사와 X-ray 및 정밀(MRI 또는 초음파)검사로 정확한 진단과 원인에 대해 확인 후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이 두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회전근개가 지나가는 길목인 견봉의 변형으로 인한 회전근개의 충돌로 인한 손상과 염증을 일으키는 견봉하 충돌증후군이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 치료, 약물치료, 주사 치료 등 보전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한 경우 시술적,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오십견의 경우 어깨 관절이 굳어지고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므로 굳어진 어깨를 풀어줘야 하는데 이때는 관절수동술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관절수동술은 염증으로 굳어진 어깨 관절막을 박리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시술 후 바로 팔을 위로 올릴 수 있으며 시술 직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견봉하 충돌로 인한 염증 등으로 발생된 오십견이라면 관절내시경하에 견봉성형술과 더불어 시행해야 회전근개 손상을 막을 수 있고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해 준다.

    회전근개 손상의 경우 오십견과 달리 보다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일단 힘줄이 찢어지거나 파열이 되면 저절로 붙거나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손상이 경미할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 근력 강화 운동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파열이 확실한 경우에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문 교수는 “힘줄이 파열되면 자연치유가 힘들고 시간이 갈수록 파열 부위가 커지면서 힘줄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게 될 수 있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방치하면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손상과 오십견 같은 어깨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어깨 가동범위가 넓은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행위 등으로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수시로 어깨와 팔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문 교수는 “우리 신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깨에 질환이 생길 경우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줘 불편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에 어깨 건강에 관심을 가져 어깨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치료 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관절센터 문현식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