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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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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31) 하동 북천역

환하게 웃으며 손 흔드는 북천역 코스모스

  • 기사입력 : 2021-11-23 21:19:48
  •   

  • 북천역


    가을맞이는 북천역 코스모스처럼 하는 것이다

    기차보다 먼저 도착한 회오리바람에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가 펴고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것


    기와집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사랑하는 사람을 슬그머니 데리고 와서

    물빛 스카프 날리며

    와락 우주를 끌어안으면


    한 번도 격하게 받아보지 못한 환영에

    어색하게 손을 흔든다 두 손을 흔든다

    자신도 모르게 땀이 고이는 손

    레일 옆 붉은 신호등의 종을 흔들고


    코스모스 하늘하늘 색색에

    솜사탕 같은 탄성이 둥둥 떠다니는

    활짝 웃는 하늘, 전송하기 바쁜 날

    하얀 메밀꽃까지 눈이 부시다


    가을걷이는 북천역 코스모스처럼 하는 것이다

    무궁화 열차가 기적을 울리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다가

    기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드는 것


    ☞ 북천역은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경서대로 2347에 위치해 있는 경전선의 간이역이다. 지형적으로 보면 하동군 남동부에 위치한 역으로 이 역이 유명해진 이유는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코스모스 축제 때문이다. 역 주변에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가을이면 장관을 이룬다.

    현재의 북천역은 2016년 7월 14일 경전선 복선화로 인해 서쪽으로 약 8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전했다. 옛 북천역은 코스모스 기차역으로써 지붕을 바꾸고 리모델링해서 레일바이크 관광상품으로 재탄생하였다. 철로 변에 핀 코스모스와 레일바이크, 힐링 코스의 산책로 등으로 사계절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시·글= 민창홍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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