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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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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표심이 대선 가늠자… “민주 40%·국힘 70% 득표해야 승산”

대선 D-100 ‘스윙보터’ 경남·부산·울산
PK 유권자 673만명, 15~20% 차지
역대 대선서 PK민심이 중요 변수

  • 기사입력 : 2021-11-28 2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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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9일로 꼭 100일 남았다. ‘빅2’ 구도를 형성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롯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레이스에 합류했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자 명단에는 모두 18명의 대선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대선이 불과 3개월여 남은 시점이지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 등으로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형국이지만,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강 후보의 리스크 요인이 크다는 게 변수다. 이 때문에 어느 한쪽에도 표심을 주지 않은 부동층이 많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SBS D 포럼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SBS D 포럼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역대 대선에서 ‘스윙 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 역할을 해 온 경남을 비롯한 부산·울산 등 PK지역 표심이 대세를 가를 주요 변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대선 득표율에 비춰보면 PK지역에서 30~40% 이상을 득표해야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87년 체제’ 이후 3당 합당으로 ‘보수의 전성기’를 연 곳도 PK다. 13대 대선 때 노태우 대통령은 경남 41.17%, 부산 32.10%를 득표했다. 3당 합당 이후 치러진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경남에서 72.31%, 부산에서 73.34%라는 ‘몰표’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렸다.

    ◇PK민심이 대선 승패 가늠자= 21대 총선 기준으로 PK 유권자수는 673만5449명이다. 경남 282만3511명, 부산 295만8290명, 울산 95만3648명이다. 전체 유권자(4399만4247명)의 15.3%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PK 연고를 갖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출향인사까지 합치면 전체 유권자의 2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선 승패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여야는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이 지역의 득표율을 얼마까지 끌어올리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K는 한동안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21대 총선과 4·7 재보궐선거에서는 다시 국민의힘의 손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41.08%로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부산(38.71%)과 울산(38.14%)에서 1위, 경남(36.73%)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0.51%p 격차로 2위를 차지하면서 대권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은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경남(52.81%), 부산(55.23%)과 울산(52.88%) 광역단체장을 모두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의 PK 득표율은 하락하고 있다.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 득표율을 보면 민주당 위성 정당 더불어시민당은 경남(25.59%), 부산(28.42%)과 울산(26.76%)에서 전국 득표율 33.35%를 밑돌았다.

    특히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으로 낙마한 뒤 치러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는 득표율 34.4%에 그치면서 부산시장을 내줬다. 오 전 시장이 불명예 퇴진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으면서 민주당의 ‘낙동강 전선’은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선거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텃밭’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소 노조-시민대책위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소 노조-시민대책위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월 24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경남신문DB/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월 24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경남신문DB/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평가 반영= 경남 지역 대선 민심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27% 지지를 보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18·19대 대선에서 36%대 득표율을 안겼다. 이 지지율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릴 정도로 결속력이 강한 민주당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만큼 예년 수준의 득표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내년 3월 대선뿐만 아니라 그 결과에 따라 3개월 뒤 6월 지방선거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일단 외형적 변수는 불리한 국면이다. 취업난에 따른 청년층의 탈경남 가속화, 지역 경제상황 악화, 부동산 가격 폭등, 수도권 초집중 등 민심의 역린이 된 ‘악재’가 산재한다. 집값에 이어 전셋값 급등, 종합부동산세 폭탄 논란까지 겹친 데다 최근에는 대출규제 강화로 실수요자의 불만도 확산돼 현 정부를 향한 부동산 민심은 악화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마저 선대위 출범식에서 “부동산 문제로 국민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고 할 정도로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은 실패로 귀결한다.


    ◇PK ‘매직넘버’ 민주 40%·국힘 70% 예상= 문재인 대통령은 18·19대 대선 경남지역에서 36%대를 득표했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각각 38%를 얻었다. 이에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당선에 필요한 PK 매직넘버 득표율을 40% 정도로 보고 있다. 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압도적 승리에 더해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가 수도권에서 이전 지지율을 회복할 경우, PK에서 40% 득표율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이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프로젝트 첫 행선지로 부산·울산·경남을 방문했다. 경북 안동 출신 이 후보가 PK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영남권 주자’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여기에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최근 가덕도 신공항 배후의 개발 가능 부지를 여의도의 166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또 대선 D-100일에 맞춰 첫 지역 선대위 회의 개최 장소로 광주를 선택한 것 역시 호남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가 호남에서 90% 가량의 몰표를 받은데 비해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 후보로선 본선 승리를 위해 텃밭인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경남 등 PK에서 70%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그동안 획득한 득표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수도권은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데다 경기지사 출신 이재명 후보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21대 총선 기준 수도권 유권자수는 서울 847만7244명, 경기 1106만7819명, 인천 250만690명 등 2204만5753명이다. 전체 유권자의 50.1%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욱이 윤석열 후보는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처럼 영남 출신이 가진 지역 연고성에 따른 표의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예전 ‘텃밭’인데다 최근 정치적 기류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PK에서 압승이 절실하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득표율 기대치라는 설명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경남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경남과 부산 등 PK지역에서 70%를 득표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2012년 대선보다 정권 교체 여망 등 여건은 좋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바람을 몰고 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PK 총력전’을 내세우면서 “대선전이 본격화하면 이 지역에 상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젊은층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고 붐을 일으켜 초반에 승기를 잡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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