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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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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광역시 제외 도 지역서 수능 성적 좋아

경남 학력의 현주소는
대도시, 중소도시·읍면 지역 격차 여전
개별 맞춤교육으로 기초학력향상 강화

  • 기사입력 : 2021-12-01 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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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학력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발단은 지난달 24일 경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경남의 수능 성적에 관한 공방이 나오면서다. 수능 성적이 전체 학력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수능 점수를 지표로 한 경남 학력의 현주소는 어떻게 될까.

    ◇광역시와 시도 간 편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성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학년도 수능 국어·수학·영어의 표준점수 평균에서 경남은 17개 시도교육청 중 15위를 기록했다. 2016학년도~2019학년도(2018학년도부터는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로 표준점수 제외)는 13~14위를 기록, 2020학년도에는 10위로 상승했다. 경남이 순위 상승을 하긴 했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광역시와 시도 간 편차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2020학년도 표준점수 1위는 서울이다. 이어 9위(인천)까지 순위는 2위(제주)를 제외하고 모두 수도권과 광역시가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대도시와 중소도시·읍면 지역 간 성적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2020학년도 뿐만 아니라 2015~2019학년도 표준점수에서도 각 연도별 세부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상위권은 광역시가 차지했고 하위권은 도 지역이 나눠가졌다. 이는 대도시와 중소도시·읍면 지역 간 성적 차이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발표된 최근 성적에서 경남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도 지역에서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수시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수능 점수 지표와 관련이 있다.

    경남의 대학 진학률은 최근 수년간 상승 추세에 있다. 지난 2019학년도 85.7%에서 2021학년도 87.4%로 상승했다. 진학률이 상승하는 데는 수시모집, 특히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의 합격률이 높기 때문이다. 재학생의 수시 합격자 비율이 90%로 학생부위주전형 지원자가 많고, 수능시험에 집중하는 인원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적 향상 방안= 경남의 수능 성적 저하에 대한 지적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학력 저하 문제는 지적돼 왔다. 때문에 경남교육청은 수능성적 및 진학성적 향상 방안으로 학업역량 강화를 통한 진로진학 설계를 지원해 왔다. 고3 수험생의 수능 적응력 신장을 위한 수능 대비 FINAL 자료집 개발 및 모의고사 실시, 자기주도학습 도움자료 제공, 문항분석자료 제작 , 수능 대비 국어·수학영역 학습 길라잡이 제작 및 배부 등을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무엇보다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강화했다. 개별 맞춤교육으로 중·고등학교 대상 기초학력향상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두드림학교(중 268개교), 일반고 기초학력향상 지원 사업(고 147개교), 누리샘(온·오프라인 튜터) 소그룹을 운영, 기초학력을 집중 지도한다. 교과집중 지원을 위해 각 학교의 학습 도움닫기 프로그램도 운영(중·고 464개교)하고 있다. 1:1 또는 2~5명 소그룹 집중 지원을 통한 교과 보충에 대한 집중 지원이다.

    ◇학생 역량 강화에 초점= 경남교육청은 수능성적 향상 방안을 시행하면서도 과거와 같은 경쟁위주의 주입식 입시교육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수능 성적 지표가 학력의 잣대가 되는 등 점수 지표에 의한 학력보다는 ‘학생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는 2025년에 전면 확대될 고교학점제와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 등과도 맥이 닿아 있다. 교육부는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에서 미래 변화 대응 역량 및 기초 소양 강화, 학생 맞춤형 교육 강화, 학교 교육과정 자율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학생의 개인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방안이다.

    진로교육과 홍정희 과장은 “진정한 의미의 학력은 단순 지식을 넘어 가치와 태도, 실천의지가 조화를 이루고,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해 공동체와 더불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힘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도의회의 수능 성적 지적처럼 딛고 있는 현실 또한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 성적 향상을 신경써여 하겠지만 그렇더라 하더라도 교육의 방향은 학생의 역량 강화로 가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8일 오전 창원중앙고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8일 오전 창원중앙고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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