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2년 01월 23일 (일)
전체메뉴

[휴먼n스토리] "작지만 손수 벌어 행복 나눠요" 기부천사 할아버지

부산 사상구 황인백 할아버지,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월급 모아 기부
"기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손편지 동봉…4년째 소액 기부 이어와

  • 기사입력 : 2021-12-04 10:21:51
  •   
  • [부산 사상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 사상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노인들이 꼭 받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베풀 줄도 아는 사람인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부산에 사는 한 어르신이 어렵게 모은 돈을 이웃을 위해 기부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부산 사상구에 사는 황인백(85) 할아버지는 4일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주례2동 행정복지센터에 35만원을 기부했다.

    누군가에게 적어 보일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황 할아버지에게는 매우 소중한 돈이다.

    기초연금을 받으며 어렵게 생활하는 황 할아버지는 사상구에서 운영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인 스쿨존에서 교통 지도하는 일을 한다.

    매주 2∼3회 오전 7시 30분에 나가 3시간 동안 꼬박 학교 앞 건널목에서 학생들의 통학길 안전을 보살피는 일이다.

    이렇게 받은 한 달 월급이 35만원. 황 할아버지는 이중 매달 5만원씩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그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기 전에는 폐지, 재활용품 등을 모아 팔았는데, 이때도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기부를 했다.

    사상구 관계자는 "할아버지는 4년 전부터 돈이 틈틈이 모일 때마다 10만원씩 기부하곤 했다"며 "당신도 형편이 넉넉지 않지만 직접 일해서 번 돈으로 기부를 한다는 자부심이 있으시다"고 전했다.

    황 할아버지는 편지와 함께 기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내용의 편지도 함께 전달했다.

    할아버지 편지에는 '올해도 이웃 돕기에 얼마의 성금이라도 낼 수 있으니 어디서 맛볼 수 있는 행복인가"라며 "이 돈 얼마 되지 않지만, 나의 삶에 좋은 일이라 생각하니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사상구는 황 할아버지가 기탁한 성금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