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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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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주민복지·편익시설과 주차장- 김석호(양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1-12-05 21: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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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할 곳이 없어 부모님이나 애들을 데리고는 공원에 가는 것이 꺼려집니다.”

    양산을 대표하는 양산신도시 내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이 1~2년 사이 종전의 30% 정도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유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던 인접한 학교와 도서관 부지(7000여평)에 건물이 들어서 주차할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워터파크가 양산 대표 공원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만 주로 찾는 동내 공원으로 전락한 것이다. 워터파크는 양산신도시 내 물금읍 범어리 2764 일원 7만445㎡(2만1340평)부지에 620억원을 들여 지난 2008년 3월 착공해 2009년 12월 준공돼 그동안 양산시 대표공원으로 자리해 왔다. 공원내 시설은 생태연못(1만㎡), 수변산책로(400m), 바닥분수 등 분수 5종, 야외무대 2곳, 운동시설 등 다양한 주민복지 및 편익시설이 들어서 있다.

    2년 전에는 평일 5000~6000명, 휴일에는 최소 1만명 이상이 워터파크를 찾았다. 수학체험장과 국화전시 등이 있을 경우는 1일 2만~3만명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인접한 곳에 대형 주차장이 있었기에 워터파크의 이용도가 높았던 것이다. 지금은 워터파크 전용 주차면 75면이 전부여서 주차 걱정으로 사람이 찾지 않는 공원이 됐다. 공원을 찾는 주민의 편리와 안전을 담은 워터파크 주차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일 수천에서 많게는 1만~2만명이 찾을 수 있는 공원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주차면을 왜 확보하지 않았을까? 탁상행정이라는 의구심이 든다. 600억원이 넘는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공원이 주차장이 없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주차장을 마련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시민들은 공원 녹지 일부를 정비해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휴일에는 인접한 양산천 둔치를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양산시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워터파크 주차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양산시가 현재 건립중인 각종 복지 및 편익시설들의 주차면 확보에 대해 세세히 살펴보기를 주문한다.

    양산 웅상 주진동 10만여㎡에 조성되고 있는 ‘웅상 센터럴 파크’는 체육시설과 공원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555억원을 들여 산책로 쉼터 자연체험장 등 힐링공간을 마련하고 2300석 규모의 다목적 실내체육관이 들어선다. 그러나 주차면은 299면이 전부다.

    32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동면 금산의 양산복합문화학습관은 평생학습관과 공공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여기도 공식주차면은 44개로 되어 있다. 두 곳 다 1일 수천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형 마트 와 식당 등 민간이 운영하는 곳에 가보면 답이 있다. 7층 규모의 마트에는 매장은 2개 층이고 나머지 5개 층은 주차장이다. 맛있는 식당도 좋은 복지·편익시설도 주차하기 불편하면 찾지 않는 시대다.

    김석호(양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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