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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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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1일 명예군수’ 해보니 어때요?

지난 5월부터 매주 금요일 운영
주부·다문화 주민 등 26명 참여

  • 기사입력 : 2021-12-08 20: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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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군이 주권자인 군민의 군정 참여 확대를 통해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지난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1일 명예군수’ 제도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주요 기관 및 단체장은 물론 일반 주민들도 두루 참여하는 데다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소통과 체험의 장이 되면서 도입 취지에 부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 5월부터 매주 1회 금요일마다 ‘1일 명예군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단계 운영은 연말까지 8개월간 진행된다. 지난 7일까지 읍면장과 마을이장의 추천, 홈페이지 및 읍면 게시판의 공고, 희망자의 자발적 지원 등으로 총 26명의 명예군수가 탄생했다.

    22대 의령 ‘1일 명예군수’인 장원영 의령군산림조합장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2대 의령 ‘1일 명예군수’인 장원영 의령군산림조합장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1일 명예군수 체험 희망자는 25명이나 된다.

    1일 명예군수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이다. 지역의 주요 기관이나 단체의 장은 물론 주부, 다문화 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도 군정 참여 기회를 제공해 정책 입안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제도 취지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군정목표를 ‘군민 우선, 화합 의령’으로 정한 만큼 군정에 대한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1일 명예군수를 통해 이 목표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의령군은 선정 절차에 있어서도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추천 받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선정위원회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1일 명예군수 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군정 정책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명예군수는 군정 현안 사항 및 주요 사업 내용을 청취하고 관심 부서의 민원 처리 상황을 참관한 후 함께 정책 토론에 나선다. 이후 주요 현장을 방문해 운영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사업의 문제점과 건의사항 등을 전달하는 순서로 일과를 진행한다.

    의령군은 주요 기관 및 단체 등 전문가 그룹과 일반 군민 그룹을 나눠 정책 제안 효과를 달리하고 있다.

    지난 11월 장원영(의령군산림조합장) 명예군수는 ‘의령 명품 100리길 조성사업’의 수목 식재 방법과 관련해 산림 분야의 전문가적 식견을 군에 전수했다.

    같은 달 오정모(봉수면 방계마을 이장) 명예군수는 소속 마을의 건의사항을 청취해 ‘민원해결사’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는 등 1일 명예군수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나 관심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8대 오정모 명예군수는 “1일 명예군수는 의령군과 군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명예군수 체험을 통해 군정을 이해하고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25대 의령 ‘1일 명예군수’인 주현숙 의령군새마을부녀회장이 업무를 하고 있다./의령군/
    25대 의령 ‘1일 명예군수’인 주현숙 의령군새마을부녀회장이 업무를 하고 있다./의령군/

    25대 주현숙(의령군새마을부녀회장) 명예군수는 “평범한 사람이 군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임명장도 받고 군수님과 사진도 찍어 보고 좋았다”며 “농사 관련 많은 정보를 얻어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다양한 정보를 알려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주권자인 군민이 의령군의 또 다른 군수다. 의령에는 2만명이 넘는 군수가 계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 군수는 명예군수제가 다양한 의견수렴으로 집단지성을 형성해 군정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의령군은 올해 말까지 1일 명예군수제를 시범운영한 뒤 주민 의견 수렴과 정책 효과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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