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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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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3명꼴 감염… 도내 학생 확진자 증가에도 접종률 저조

2학기 전면등교 후 총 894명 감염
지난달 중순부터 두 자릿수 기록
접종대상 12~17세 18만8776명 중 완료율 28.4%…전국 평균 밑돌아

  • 기사입력 : 2021-12-08 20: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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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교육계, 학생 방역대책 비상

    학부모, 백신부작용 불안감 여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고인 7000명을 돌파하고 경남에도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0명대를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매서운 가운데 도내 학생 확진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남의 학생 백신 접종률은 전국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돼 학생 방역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앞 마당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8일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앞 마당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확산 증가세에 접종률은 저조= 8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학기 전면등교(9월 1일) 이후 이달 7일까지 경남의 학생 확진자 수는 총 894명으로 집계됐다. 9월 213명에서 10월 154명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11월에는 36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11월 중순부터 두 자릿수를 꾸준히 기록하더니 이달 들어 매일 평균 23명꼴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확산 증가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형국이다.

    반면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은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있다.

    경남의 만 12~17세 학생 백신 접종 대상 인원은 총 18만8776명으로 8일 0시 기준 1차 접종은 8만2713명, 2차 접종은 5만3696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률은 1차 43.8%, 2차 28.4%로 접종 완료율은 30%를 넘기지 못했다. 이미 접종 시행을 완료한 고3(97.5%)을 감안하더라도 만12세 이상 학생 10명 중 백신 접종 완료자는 3명도 채 되지 않은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학생 백신 대상 인원 총 276만8836명 중 1차 137만305명(49.5%), 2차 91만6331명(33.1%)이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10명 중 3명이 접종을 완료한 꼴로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학부모 불안감 여전= 이처럼 접종률이 저조한 것은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반대 여론 등 학부모들의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높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강모(42·창원시 성산구)씨는 “백신 도입이 얼마 되지 않은데다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고 본다. 나는 2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아이가 맞는 것은 불안하다. 성인과 다르지 않느냐”라며 “교육 당국에서 처음에는 자율적으로 맞으라고 했다가 청소년 방역패스를 도입하며 사실상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학부모는 “방역패스로 2월부터 학원과 도서관 등을 이용하지 못해 아이의 백신 접종을 결국 해야 될 것 같지만 여전히 고민된다”면서도 “청소년 백신 접종 시행 이전에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과 접종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설명 등 이런 절차가 너무 없었다”고 지적했다.

    확산세 증가가 우려되지만 저조한 학생 백신 접종률로 도내 교육계와 방역당국도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 관계자는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백신패스와 관련해 학부모 민원도 거센 상황이다”라며 “학생 백신 접종률은 하루 1%도 되지 않게 정말 더디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복지보건국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확진자가 증가하는 만큼 희망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아서 접종할 수 있도록 홍보 안내하고, 한 학생이라도 더 많이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주석 교수는 “사회적으로는 집단 면역체계를 조성하는 것이 방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접종을 기피하는 것보다 동참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에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방역당국의 설명을 신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13일부터 24일까지인 ‘청소년 집중접종 주간’을 앞두고 학교 단위 사전 수요 조사를 시작했다. 방역당국은 수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접종계획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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