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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망년회 - 김병희 (지방자치여론부장)

  • 기사입력 : 2021-12-08 21: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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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이면 여러 모임에서 망년회 행사를 연례행사처럼 한다. 한 해의 많은 일을 마무리하고 지난날을 바탕 삼아 새로운 각오와 새해 설계를 하고자 하는 일일 게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들을 한 잔의 술로 소중한 기억은 제외하고 모두 잊어버리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망년회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송년회를 한다고 한다. 망년회는 한 해를 뒤돌아보는 시간으로 사람들 간에 친목을 공고히 하는데 의미가 있다. 한자 망년회(忘年會)의 ‘忘’은 ‘잊을 망’으로 지난 한 해를 깨끗이 잊어버리자는 뜻이다. 다만 망년회가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로 건너와 우리 풍속인 양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 송년회(送年會)에서 ‘송’은 우리식 표현으로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누군가에 진 금전적인 빚은 물론 마음의 빚까지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해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일 게다. 한 해를 잊어버린다는 망년회와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한다는 송년회와는 분명 다른 의미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망년회나 송년회를 기념하기 위한 술자리 문화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를 되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자. 한 해를 지나는 동안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리지 않았는지, 혹시 다른 사람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았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새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잊을 망(忘)’ 인지 ‘망할 망(亡)’인지 알쏭달쏭한 ‘망년회(忘年會)’가 아니라, 반성하고 정리하는 ‘송년회(送年會)’야 말로 새해에는 좋은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기대와 저물어가는 한 해를 생각하면서 우리들이 가져야 할 진정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김병희 (지방자치여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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