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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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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육도 사랑에서 시작한다- 김재호(경남기술과학고 교장·공학박사)

  • 기사입력 : 2021-12-09 20: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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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인의 지혜가 담긴 ‘탈무드’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문답이 있다. “만일 갓난애가 두 개의 머리를 갖고 태어났다면 이 갓난애는 두 사람으로 셀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한 사람으로 셀 것인가?” 이 질문은 언뜻 바보스럽게 보이지만 청소년들에게 많은 사고력과 교훈을 주는 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인간은 머리가 둘이 있더라도 몸뚱이가 하나이니까 한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또 어떤 사람은 머리가 둘이니까 두 사람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탈무드’에서는 다른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한쪽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다른 한쪽의 머리가 비명을 지르면 한 사람이고 다른 한쪽이 만일 시원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둘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단지 질문에 대한 그럴듯한 답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고 그 말이 주고 있는 교훈을 알아야 한다. 이 문답은 유태 민족이 어떤 민족이냐를 잘 나타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태인은 자기 민족이 박해를 받으면 자기도 함께 그 아픔을 느끼고 아파하는 민족이다.

    말하자면 미국에 있는 유태인이 박해를 받는다든지 러시아에 있는 유태인이 박해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가 그 아픔을 느끼고 소리를 지른다면 그 사람은 유태인이다. 만일 아무 감정도 없고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면 그는 유태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유태인은 어디에 살든 자기 나라와 자기 민족을 위한 마음은 한결같다는 것이다. 더욱이 오늘날의 사회적인 문제는 이기적인 행동, 시기, 질투, 사기, 폭행, 살인, 강도 등이 난무해 불안하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동료 간에 따돌림이나 폭력 같은 비교육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남을 괴롭혀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은 정상이 아니다. 자기가 괴롭힘을 당할 때를 생각해야 한다. 상대보다 힘이 세다고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무슨 일을 할 때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자기 행동에 조심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내가 남에게 베푼 만큼 나에게도 돌아온다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베푸는 것이 사랑이다. 베풀고 나면 기분이 좋다.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은 사랑을 아는 사람이다. 사랑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 준다.

    그래서 공자는 ‘내가 남을 사랑하면 남도 나를 사랑한다’라고 했다. 사랑은 먼저 주는 것이다. 남에게 베풀고 사랑을 주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를 기쁘고 행복하게 한다.

    교육도 사랑에서 시작한다. 교사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먼저 배풀어 주는 마음을 가질 때 아이들의 마음도 열릴 것이다. 따라서 ‘탈무드’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한 쪽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다른 쪽도 뜨거움을 느끼는 한마음 한 몸이 될 때 진정 함께 사랑하는 형제자매가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교육현장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위해 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내가 잘되는 길이고, 그런 사랑을 실천할 때에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아이들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김재호(경남기술과학고 교장·공학박사)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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