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주말 ON-펫] 사랑하는 맘으로 진로 JOB아보개

생명 다루는 수의사·장례지도사부터
마음 치유해주는 애니멀 테라피스트
미용·건강 관리하는 반려동물 미용사

  • 기사입력 : 2021-12-09 21:23:30
  •   
  • ‘모든 동물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한 생명권과 존재할 권리를 가진다.’ 세계동물권리선언의 제1조 항목이다. 세계동물권리선언은 1978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도 1991년 동물의 생명 보호와 안전 보장, 복지 증진을 꾀하는 동물보호법이 처음 만들어졌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모든 동물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생명권을 가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면서, 이와 관련된 직종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름조차 낯선 경우가 많아 어떤 일을 하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떤 자격을 취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쉽지 않다. 반려동물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대표 유망 직업들을 소개한다.

    ◇반려동물 미용사


    반려동물 미용사는 반려동물의 미용을 담당하는 직업으로, 애견 미용사로도 불린다. 반려동물의 미용은 단순히 반려동물의 털을 예쁘게 다듬고 가꾸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까지도 관리한다. 미용하는데 어떻게 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을까? 미용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미용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의 애완동물과·동물산업과·동물자원학과에 입학해 동물 미용과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 전문교육기관은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국 40여 곳이 된다. 기업 부설 평생교육기관에서 반려동물관리·애완동물관리 전공을 이수하거나 애견미용 학원 같은 민간 훈련기관에서도 반려동물 미용사가 되기 위한 훈련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주로 펫숍이나 펫숍이 연계된 동물병원에서 근무한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개인 펫숍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개인 매장을 운영하기보다 다른 펫숍이나 동물병원 직원으로서 애견미술 기술·고객 응대법·사업장 운영법을 경험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의사


    수의사는 두 종류가 있다. 직접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임상 수의사와 동물의 질병을 비롯한 백신·치료제의 약품을 연구·개발하거나 정책 분야에서 일하는 비임상 수의사다. 수의사가 되려면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수의사 국가면허시험에 합격한 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으로부터 면허를 받아야 한다. 수의사 국가면허시험은 매년 1월 치러진다. 시험 과목은 총 10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인턴으로 일한다. 1년 간 실습한 후에는 2~3년의 레지던트 기간을 거치고, 이 과정이 끝나면 전문의가 된다. 비슷한 직종으로는 축산물의 위생관리를 담당하는 수의직 공무원을 비롯한 동물 약품 개발자나 기술 지원 마케팅 매니저, 수의 장교가 있다.

    ◇반려동물 훈련사


    반려동물 훈련사는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상담하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문제 행동을 교정하려면, 반려동물 보호자와 대화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반려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반려동물 훈련·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의 애완동물과·동물산업과·동물자원학과에 입학하면 된다. 민간 훈련기관에서 견습생으로 1년 이상 근무하면 3급 훈련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 자격증은 6개월가량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국가공인 자격증은 없다. 다만 반려동물 행동교정사, 반려동물 관리전문가, 반려동물 관리지도사, 반려동물 전문가, 반려동물 훈련지도사 등 민간등록 자격증은 있다. 2023년부터는 반려동물 훈련 국가자격증 제도가 시행된다. 현재 한국애견협회·한국애견연맹에서 자격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대회 경력과 실무 경력이다. 관련 직업으로는 동물 돌봄이·훈련가, 동물 조련사, 동물 교감전문가가 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인지도나 전문성이 높아지면, 반려동물 훈련소나 훈련 학교·반려동물 호텔을 창업해 운영하거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애니멀 테라피스트


    애니멀 테라피스트는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마음의 상처를 사전에 방지하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직업이다. 개나 고양이처럼 사람과 친숙한 동물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정신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자유롭게 시간을 설계할 수 있고, 치유되는 사람들의 변화를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 시·청각 장애, 당뇨병 등 다양한 부분을 동물과 치료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구수의사회, 한국삽살개재단 등에서 애니멀 테라피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애니멀 테라피에서 주를 이루는 개는 간호견. 간호견은 간질환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시·청각 장애인, 희귀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눈과 귀가 되어 여러 가지 물리적인 사고를 막아줄 수 있다. 간호견은 자신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풍기는 독특한 냄새를 감지, 훈련된 비상 전화기로 환자의 상황을 미리 알려준다. 애니멀 테라피스트는 반려동물과 사람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반려동물 장례플래너


    반려동물은 단순히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의 의미를 넘어 삶의 동반자, 반려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반려동물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의 유기나 죽음과 같은 문제도 발생한다. 사람들은 기르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표현한다. 반려동물 장례플래너는 생을 다한 강아지·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을 돕는다. 반려동물 장의사 혹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반려동물 장례업·반려동물 상조업체의 소속이나 자유업의 영위를 통해 사고·질병으로 죽는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주관한다. 주로 보호자와 장례 절차를 상담하고 진행하며, 반려동물 납골당의 안치·운영, 펫로스(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겪는 우울·상실감) 상담을 한다. 민간 자격증을 취득한 후 반려동물 장묘업체에 취업하거나, 반려동물 장례플래너의 업무를 보조하며 지식과 기술을 쌓을 수 있다. 자격증은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의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시험을 치르면 취득할 수 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참고 도서=반려동물 전문가 마스터플랜〉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주재옥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