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한 기업의 발굴과 함께 지역산업 핵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남 스타기업’을 지정해 다양한 육성책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2021년도 경남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15개사 중 7개사를 ‘2021 경남 스타기업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하나씩 소개한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유압제어 등 ‘20년 노하우’ 축적
시스템 전체 설계·제조 통해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 가능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투자
품질인증에 특허증 9개 보유
“마케팅 힘써 해외시장 진출할 것”

우리 주변에서 굴삭기를 보면 큰 힘이 필요한 작업시 버켓 등 공구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들 공구가 작동하기 위해선 유압이나 전기동력의 전달을 통해 실시간 제어가 이뤄져야 한다. 장갑차 등 다른 장비들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큰 힘의 전달 및 정밀운동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이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소재 에스지서보㈜(대표 김고도·이현철)는 20년 이상 유압 등을 이용해 정밀운동을 제어하는 방산분야 구동제어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특히 구동제어 시스템 전체의 설계 및 제조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 가능한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로 두각을 나타나내고 있다.

회사는 김고도 대표가 1997년 IMF의 여파로 근무하던 동명중공업(현 모트롤)의 구조조정으로 함께 근무했던 이현철과 함께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기로 하고 사직과 함께 2002년 1월 설립했다. 연구부서에서 15년간 경험을 쌓은 초정밀 유압제어밸브 기술을 기반으로 정밀유압기기 전문회사를 목표로 했다.

김고도(왼쪽) 대표와 이현철 공동대표가 자체개발 생산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 생산보다는 부설연구소 설립을 통해 방위산업(매출 비중 90%) 분야의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성장해오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창립 초기 방위산업 지상장비 분야의 유압부품 국산화개발을 통해 연구역량 및 성장기반을 구축했고, 이후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전문인력(직원 40% 연구인력)을 확보·운영하고 있다. 방산 분야는 일반 민수분야에 비해 고도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분야로 미래소요기술을 사전에 준비하는 높은 기술력은 물론 우수한 품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력사업은 구동제어시스템 중 일반유공압, 서보유압, 전기구동 등 3분야로, 이들 분야에 다양한 부품 및 시스템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일반유공압의 경우 유압, 공압을 컨트롤해 밸브, 펌프 등의 운동을 제어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유공압 제품은 물론 유공압 시스템 설계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K21(장갑차) 경구난 차량의 유압시스템을 직접 설계·제작해 납품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서보유압은 일반유공압보다 정밀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힘, 속도,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데 서보밸브, 비례제어밸브, 서보 액추에이터 등의 제품의 설계 제작은 물론 이를 적용한 서보시스템 구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구동은 유·공압 대신 전기동력을 이용해 정밀운동을 제어하는 분야로 주요제품은 선형 액추에이터, 감속기 등이 있다. 잠수함에 첫 적용된 이래 다른 분야 납품을 위해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에스지서보는 이처럼 이들 분야의 기술을 통해 K55자주포, 잠수함, KF-21 전투기의 부품 등 육상·해상·항공장비의 구동제어 시스템을 설계·제조했다. 특히 단순 단위부품·제품의 우수성보다는 구동제어 시스템 전체의 설계 및 제조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에스지서보㈜가 유압 시스템을 설계·제작한 경구난 차량 K21./에스지서보/

더불어 DQMS 국방품질경영시스템 , AS9100 항공우주품질경영시스템 등과 같은 품질인증은 물론 현재 총 9개의 특허증을 보유해 에스지서보 만의 독자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기술적 역량이 기존 지상장비에서 지난해부터 해상, 항공장비는 물론 민수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원동력이 됐다.

주요 거래처는 기존 한화디펜스와 SNT 중공업(이하 지상장비)에서 최근 금하네이벌텍(해상장비), KAI(항공장비)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김고도 대표는 “앞으로는 마케팅 및 기술 사업화로의 집중, 미래기술 확보를 통한 핵심역량 자산화 전략 수립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명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