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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웃사랑의 상징, 사랑의 열매와 사랑의 온도탑- 강기철(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기사입력 : 2021-12-14 20: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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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일 창원시청 앞 로타리에 ‘사랑의 온도탑’이 제막됐다. 매년 창원광장에 설치되는 ‘사랑의온도탑’은 경남도민들에게 어느덧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만큼 익숙한 연말 풍경이 됐다.

    1970년 초 수재의연금과 불우이웃돕기성금을 모금할 때 보건복지부 산하 이웃돕기추진운동본부에서 ‘불우이웃돕기’, ‘이웃사랑실천’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 패용을 권장하며 성금을 모금했다. 이러한 정부주도의 성금모금은 199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설립과 함께 민간주도의 성금모금으로 이관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9년 12월에는 모금 목표액의 1%가 달성될 때마다 온도탑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온도탑은 ‘사랑의 열매’와 더불어 이웃사랑의 상징이자, 우리 사회의 이웃사랑 실천 과정을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됐다.

    이후 희망이웃돕기캠페인은 2007년 12월 현재와 같은 희망나눔캠페인으로 명칭이 정착되게 됐는데, 이러한 명칭 변경은 기존의 온정적인 기부에서 공동체, 사회투자 개념인 기부로의 인식 전환을 의미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주변의 많은 이웃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는 어려움에 직면한 이웃들에게 단순한 온정이 아닌 공동체의 일원으로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기부를 통해 이웃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주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기부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도 했으나, 보란 듯이 그 우려를 깨고 이웃사랑의 상징, ‘경남사랑의온도탑’은 지난해 117도를 달성했다.

    한편,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서에 몰래 요소수를 가져다 놓은 시민들의 훈훈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처럼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사는 지혜를 가졌으며, 이를 실제로 행할 용기를 가진 국민이다. 또한, 나눔의 실천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작은 배려와 자신의 편리를 조금 포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다.

    나눔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것도 작은 배려이며, 노약자와 임산부에게 좌석을 내주는 것도 자신의 편리를 포기하는 나눔이다. 지금은 기부하기 어렵다며, 나눔을 미루는 분들을 종종 만나기도 한다. 그런 분들께 조그만한 관심을 먼저 부탁드리고 싶다. 그 관심이 길거리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모금함을, 또는 TV에 스쳐 지나갔던 성금 관련 ARS번호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비록 경제적 어려움이 다소 있을지라도, 우리는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나눔을 통한 사회적 가치 투자를 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나눔, 모두를 위한 사회 백신’이라는 슬로건으로 62일간의 성금모금 집중캠페인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모든 도민들이 이 캠페인 참여를 통해 사회적 가치 투자에 동참하고, 이웃사랑의 상징인 ‘사랑의온도탑’ 수은주가 올라가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기 바란다.

    강기철(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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