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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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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선생님들 ‘학교 밖 학교’ 만들다

경남교육청 ‘온라인 누리교실’ 시행 한 달 만에 700강좌 돌파
도내 현직 초등교사 700여명 참여
학생 맞춤형 콘텐츠 직접 제작

  • 기사입력 : 2021-12-22 08: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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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선생님이 거제의 학생에게, 거제의 선생님이 밀양의 학생에게 수업을 가르친다. 경남에 시간과 장소, 지역을 초월한 온라인 누리교실이 떴다. 시행된 지 약 한 달 만에 700여 강좌를 돌파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경남도교육청은 초등학교에 아이톡톡 누리교실을 시행하고 있다. 누리교실은 학교 밖의 우수한 강사진을 위촉해 학습결손 예방 및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플랫폼과 ‘찾아가는 오프라인 교실’이 있다. 원격지도와 대면지도를 병행해 학교 밖 지원을 강화하는 것으로 정규 교육과정 시간 외 방과후, 주말, 방학 중을 이용해 도내 전 초등학생 중 교과 보충 등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거제 내곡초등학교 손은지 교사가 아이톡톡을 이용해 온라인 누리교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제 내곡초등학교 손은지 교사가 아이톡톡을 이용해 온라인 누리교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 만에 700강좌 돌파 = 찾아가는 누리교실은 1차에는 교원자격소지 강사 지원으로 55개교가 협력수업 553차시, 방과후 수업 511차시를 진행했고 2차에는 마을교사 지원으로 28개교가 82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지면서 대면수업인 찾아가는 누리교실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경남교육청은 미래교육지원 플랫폼인 아이톡톡에 기반한 온라인 누리교실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누리교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쌍방향 수업 등 학교 밖 미래형 학교의 모델로도 손색이 없다.

    지난 11월 8일부터 시작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강좌당 15명까지 소수 지도로 운영된다. 각 강좌당 평균 8명의 학생이 실시간 수업을 받았으며 일부 수업에 따라 필요한 수업 교재와 학습 준비물은 택배 서비스로 학생들에게 배송된다. 이달 14일까지 166강좌, 총2759차시 1318명의 학생이 수업을 들었다. 쌍방향 수업은 ‘드라마로 글쓰기’, ‘종이인형으로 풀어가는 수학교실’, ‘세계문화유산과 함께하는 랜선세계탐방’, ‘교과서에 안나오는 즐거운 과학실험’ 등 다양한 교과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기타교실’, ‘학습향상을 위한 힐링 음악’, ‘도전 초등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등 교과 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영상 수업 콘텐츠는 551강좌로 ‘비밀 글쓰기 수업’, ‘슬기로운 수학생활’, ‘나도 영어 동화 작가’ 등 교과 프로그램 뿐 아니라 ‘오징어게임 등 전통놀이’, ‘안전교실’, ‘종이접기‘, ‘매듭공예’, ‘메이킹’, ‘코딩’, ‘나도 영상 제작자’ 등 좀 더 다양한 주제와 영역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 수업에는 64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수강 이후에도 언제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 누리교실은 약 한 달만에 717강좌, 1만900차시의 수업이 이루어지며 학생과 학부모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누리교실의 메인 화면./경남교육청/
    온라인 누리교실의 메인 화면./경남교육청/

    ◇교사들 열정으로 일군 누리교실= 700여 강좌를 돌파할 만큼 온라인 누리교실의 단기간 성장은 교사들의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동영상 수업 콘텐츠는 모두 초등 교사들이 직접 참여해 일구어낸 결과물이다. 700여명이 넘는 경남의 현직 교사들은 소정의 제작비만 지원받고 콘텐츠를 제작한다. 사교육 시장의 콘텐츠 제작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적은 금액으로 알려졌지만 현직 교사들이 제작하는 만큼 양질의 수업과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있다.

    거제 내곡초등학교 손은지 교사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북적북적 초등 1학년 독서교실’ 수업을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거제와 양산, 거창, 김해 등에서 온라인으로 모였다. 아이톡톡을 이용해 동영상과 프리젠테이션 등 자료를 직접 제작해 매주 토요일 오전에 수업을 진행한다. 손은지 교사는 “온라인 수업이라고 해서 집중이 안될 것 같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면서 “진도를 나가면서 아이들이 발표라던가 맞춤법 등에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영상 강좌 ‘창의 수학 탐구교실’을 개설한 창원 가고파 초등학교 류상형 교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원격수업 플랫폼에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없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지식을 전달할수 있는 수단이어서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비용부담 없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회가 닿는대로 온라인 누리교실에 콘텐츠를 계속 제작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온라인 누리교실은 개설 강좌 중 인기 있는 36개의 강좌는 이미 신청이 마감되어 새로운 강좌에 대한 추가 참여 희망 요청도 많다. 특히 상대적으로 학원 등 학습시설이 많지 않은 군 지역의 관심과 반응이 더 뜨거운 상황이다.

    경남교육청은 수업 콘텐츠를 더 늘리는 등 아이톡톡 누리교실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그룹 강좌를 확대하고 중등까지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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