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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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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중고생 8명 중 1명 ‘도박 경험’… 2880명은 ‘중독 위험’

도교육청 ‘학생도박 실태조사’
3개월간 1인당 2만5000원 지출
학생 중 1.6%는 ‘중독 위험집단’

  • 기사입력 : 2021-12-22 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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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중고등학생 8명 중 1명이 도박 등 돈내기 게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박중독 위험집단은 도내 전체 학생의 1.6%인 약 2880명으로 추산됐다.

    경남도교육청은 22일 ‘2021년 경남 학생도박문제 실태조사’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경남교육청이 경상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에 위탁해 지난 9월24일부터 11월5일까지 온라인 자기기입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도내 중·고등학생 2만1265명이 참여했다.

    ◇3개월간 평균 2만4876원 지출 =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돈내기 게임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2.5%,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87.5%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한 돈내기 게임’의 경우, ‘뽑기 게임’(인형뽑기 등 사행성 게임)이 1311건(49.4%)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카드나 화투를 이용한 게임(389건, 14.7%)’, ‘그 외 내기 게임(297건, 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돈내기 게임을 한 학생들은 1인당 최근 3개월간 평균 2만4876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간 잃은 금액의 평균은 1만2935원으로 나타났지만 관여 수준에 따라 편차는 컸다. 같은 기간 문제군(도박 심각 수준)의 사용 평균 금액은 26만9089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위험군(도박 조절 실패)이 3만9322원, 비문제군(조절 가능 수준)이 1만849원으로 상당한 금액 차이를 보였다. 또 ‘하루에 가장 많이 잃은 금액’의 평균이 1만6666원으로 조사돼 학생신분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주로 PC방에서 용돈으로 기분전환 위해= 돈내기 게임을 한 장소의 경우, ‘PC방·오락실·게임장’이 840건(31.7%)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본인 집(668건, 25.2%)’, ‘기타(517건, 1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돈내기 게임에 필요한 비용 마련 방법(다중응답)은 ‘용돈이나 상품권’이 1789건(67.4%)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기타(684건, 25.8%)’,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77건, 2.9%)’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돈내기 게임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분전환을 위해서’가 2.20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스릴과 짜릿한 흥분을 느끼려고(1.84점)’, ‘호기심(1.81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도내 도박위험 학생 2800여명= 이번 실태조사에서 경남 학생의 도박문제 수준은 ‘비문제군’이 98.4%, ‘위험군’ 1.1%, ‘문제군’ 0.5% 순으로 도박중독 위험집단은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집단을 경남지역 전체 학생 인원으로 환산하면 약 2880명(위험군 1980명, 문제군 900명)으로 추산됐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박근우 경남센터장은 “도박 위험집단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치유도 필요하지만 사행성 게임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도 중요하다”며 “가정에서는 학생들의 용돈 지출 용도 등 금전 관리를 잘 파악하고 학교에서는 경제 관념 등 금융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2022학년도 학생도박예방 및 치유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유관기관과 조사결과를 공유해 다채널로 학교현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학생도박문제 위험군을 대상으로 전문기관과 연계 치유 서비스를 강화하고, 각 학교에 찾아가는 도박 예방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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