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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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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차악의 선택- 김용훈(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12-23 2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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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대선을 두고, 이런 선거는 처음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가족 관련 의혹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치닫고 있다.

    ▼흔히들 선거를 두고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모든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해 나라의 정책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선거로 뽑은 대표자에게 정책 결정을 맡긴다. 그래서 선거는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고, 국가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운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선출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정치에 반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선거에서 바람직한 투표 행위는 자신이 원하는 최선의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도 찾아야 할 텐데 마땅치가 않다. 그러니 최악을 피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차악의 딜레마’가 생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역대급으로 펼쳐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괴롭다. 지지할 만한 후보는 없는데 당선되길 원하지 않는 후보는 분명하니 상대 후보를 선택하는 전략적 투표로 이어지기도 한다. 두 주력 후보 중 당선은 전략적 투표의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차악의 선택은 비단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문제는 정치 전반으로 이런 차악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거대 양당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 민심 이반을 정말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는지 아닌지 모를 민주당이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거대 야당으로서 그렇게 오래 정치했던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해왔는지 모르겠지만 영입으로 후보를 만들어야 민심에 호소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나, 국민들은 오늘도 피곤하다.

    김용훈(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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