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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고용안정- 조형래(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21-12-28 2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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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날 일반적인 도시주거의 모습은 아파트다. 적게는 수십 가구에서 많게는 수천 가구가 하나의 단지라는 이름의 동네에 살고 있다. 이 커다란 동네의 1차적 안전이 이른바, 경비 노동자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

    경찰이 오기 전에,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 가장 가까운 안전지킴이가 바로 이 분들이다. 아침에 나설 때면 반갑게 인사해 주시는 친근한 이웃의 노동자다. 경기도의 어떤 아파트에서는 입주자대표자 회의에서 경비 노동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잔치를 열었다는 기사도 읽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파트(동네)에서는 이 고마운 경비 노동자들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보통이다. 어떤 경우에는 입주자의 갑질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경비 노동자가 자살까지 한 일도 있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월부터 ‘노동인권 존중, 행복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경남아파트경비노동자 사업단’을 추진해 왔다.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애로를 들었다. 지자체의 담당 부서와도 만나 공공의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열악한 경비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제도적 노력을 촉구했다. 다행히 창원시와 경상남도가 호의적으로 협의에 응해 주고 있다고 한다.

    마을의 안전이 시민의 안전이고 도민의 안전이다. 경남의 지자체에서 이 점을 공감한다면 속히 함께 해 주실 것을 제안 드린다. 민주노총과 지자체, 그리고 뜻있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기구가 함께 해 아파트경비노동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위한 ‘상생협약’을 하는 것이다. 주민은 더 안전하고, 경비 노동자는 공공 안전을 지키는 사명감으로 일하는 상생의 커뮤니티를 기대하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다.

    조형래(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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