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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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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는 왜 시의원을 하는가?- 구점득(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21-12-29 20: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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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한 해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예전에 나는 학생들과 함께 좋은 일엔 함께 웃고, 마음 아픈 일엔 함께 아픔을 나누기도 했다. 성적이 올라가고 좋은 친구를 만나고 부모님께 칭찬을 받은 학생과는 함께 기뻐하고 반면 노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거나 친구와 다투게 되고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는 학생에게 용기를 보내는 일들은 모두가 나에게 소중한 일상들이었다.

    2018년 뜻하지 않게 정치를 할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계획하고,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하고야 마는 성격을 잘 아는 가족들의 도움에 힘입어 그해 초여름은 도로 위에서 나를 알리는 일을 시작해 도로 위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 결실을 맺어 창원시의회에 들어와 일한 지 벌써 3년 반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나를 지역의 대표로 시의회에 보내준 주민들과 함께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웃고 또 주민들의 권리를 침해 받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를 대변하고자 분주히 뛰어다닌다.

    힘들고 생소하던 이러한 일들이 이제 너무도 익숙하고 몸에 배어 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창원과 경남 청소년들의 요람이 될 수 있는 창원문화복합타운 즉 창원SM타운의 정상 개관을 위해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2년여 전부터 의정 단상에서 주장하고 요구했으나 아직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이 정상 개관되지 못하면 창원시민에게 큰 죄를 짓게 되는 일이라고 몇 차례 주장하기도 했다.

    스타필드 또한 뜨거운 감자였다. 침체돼 가는 창원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해 필요한 시설인가? 주말이면 외지로 빠져나가는 쇼핑 인구는 당연한 것인가? 이러한 과제들과 함께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창원시는 2개 층 정도를 줄이는 너무도 어정쩡한 상태에서 스타필드를 허가했다. 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사화공원 사업은 어떠한가? 공원 일몰제에 따라 그동안 주민이 평온하게 이용해오던 공원의 난개발을 막고 안정적으로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한 공원 개발사업이 주민을 위한 사업이 아닌 사업자를 위한 사업으로 변질되는 듯해 시정질문이라는 공개된 자리를 통해 확인하고자 했다. 당초 사업 계획은 공원 조성 공사비가 118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밝혀진 내용은 980억 정도가 줄어든 200억원 정도가 공원 조성에 투자된다고 한다. 이것은 누가 봐도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창원시에는 무수히 많은 사업들이 진행된다. 시작은 시민을 위한 사업으로 이야기되지만 진행과정에서 그 모습들이 조금씩 변해간다. 이렇게 변해가는 모습들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시의원의 몫이기도 하다.

    떄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 나에게 왜 시의원을 하냐고 묻는다면 이것이 답이 될 것이다.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에는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호랑이보다 더 힘차고 열심히 뛰어야겠다.

    구점득(창원시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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