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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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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택배료 이윤 분배 ‘이견’… CJ대한통운 파업 장기화될까

도내 8개 터미널 기사들 배송 중단
노조 “일부 배분 후 회사 이익 챙겨”
회사 “인상분 절반 기사들에 돌아가”

  • 기사입력 : 2021-12-29 2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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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면서 도내 CJ대한통운 8개 터미널에서 소속 택배기사들이 배송을 중단하고 집회를 이어가는 등 배송 차질을 빚고 있다.

    노동자들은 택배요금 인상분을 공정하게 배분할 것과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전체 택배비의 절반가량 택배기사 수수료로 배분된다며 맞서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도 나온다.

    지난 28일 도청 앞에서 전국택배노조 경남지부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택배노조 경남지부/
    지난 28일 도청 앞에서 전국택배노조 경남지부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택배노조 경남지부/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전체 2만여명으로 노조원은 25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700여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선 택배노조 경남지부 성산·의창·회원·합포·김해·진주·창녕·거제 등 8개 지회에서 약 25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CJ대한통운의 파업 참가 조합원이 전체 배송 기사 중 8.5% 수준으로 전국적인 배송 대란 우려는 크지 않지만, 창원 등 몇몇 지역의 경우 노조 가입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 일부 배송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사회적 합의에 따른 이윤 분배 문제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 170원 중 51.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사의 추가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올해 4월 인상분은 170원이 아닌 140원이고 택배비 인상분의 50% 정도가 기사 수수료로 배분되는 만큼 노조가 주장하는 사측의 추가 이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또 노사는 올해 1월 사회적 합의로 표준계약서를 만들었지만 부속 합의서의 내용 해석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경남지부는 앞선 총파업 출정식에서 “택배 노동자 권리를 지키려고 만든 표준계약서에 당일배송과 주6일제 등 독소조항이 담긴 부속 합의서를 끼워 넣어 과로 계약과 노예 계약을 강요했다”며 “목숨값으로 배 채우는 CJ대한통운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황성욱 택배노조 경남지부장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로 생겨난 돈을 기업의 이익으로 가져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합의가 수월치는 않으리라고 본다. 기업은 이윤을 챙기려고 하고, 노동조합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서 절충안이 나올 때까지 팽팽하게 대립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택배기사의 과로사가 심각해지면서, 택배사와 노동자, 정부 등이 참여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가 지난 1월과 6월 대책을 합의했다. 노동자들은 1차 합의 이후 업체의 이행이 미진하다며 6월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노조의 총파업과 관련 “고객 상품을 볼모로 하는 불법행위에 대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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