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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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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경남교육청 결산] 돛 올린 ‘경남 미래교육’… 교육계 갈등 해소 과제

‘아이톡톡’ 보급해 교육주권 확보
‘행복학교’ 운영 등 교실수업 혁신
코로나 장기화에 교육회복 중점

  • 기사입력 : 2021-12-29 21: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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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한해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교육계를 강타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코로나19의 위기 극복에 머물지 않고 ‘교육 혁신을 넘어 미래 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경남 혁신 교육을 추진했다.

    올 초 ‘경남교육 대전환’을 선언하고, 2학기에 전면등교가 시작되면서 하반기에는 학습, 심리·정서, 건강 지원을 위한 교육 회복에 집중했다. 한 켠에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학교 환경위생업무 증가로 보건 교사와 행정공무원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아이 톡톡 등 미래 교육 돛 올리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선보였던 미래 교육플랫폼 아이톡톡이 올해 3월부터 학교에 보급돼 전 학교로 사용이 확대됐다. 모든 일반 교실에 학교 무선망 구축이 완료됐으며 ‘교육과정-지식맵-교육활동 데이터 사이언스’ 체제 또한 구축돼 학생·교직원·학부모 등 총 38만여명이 활용하고 있다. 아이톡톡은 궁극적으로 교육데이터 독립을 지향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아이톡톡을 통해 교육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소유함으로써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 경남 학생들의 학습데이터는 공공클라우드에 안전하게 저장돼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에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경남교육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경남형 혁신·미래학교’의 질적 성장과 배움 중심수업 실천, 수업 나눔 확산으로 교실 수업 혁신을 강화했다.

    지난 5월 경남교육청에서 열린 경남형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착수보고회./경남신문 DB/
    지난 5월 경남교육청에서 열린 경남형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착수보고회./경남신문 DB/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는 100개교(행복 나눔 학교 9교, 행복학교 91교)로 확대됐고, 행복학교뿐만 아니라 전 학교에서 배움 중심 수업 실천, 수업 나눔,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이 일상화되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노후화된 학교 건물의 개축 또는 리모델링을 통해 미래학교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학교시설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친환경적 요소와 첨단 디지털 환경 요소를 결합해 미래학교로 전환한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41개교 57동을 선정한 데 이어 2022년 대상학교에 30개교, 34동 선정을 완료했다.

    지난 6월에는 전국 첫 ‘미래 교육, 미래 학교, 미래 교실 체험 전시 문화공간’이 될 미래교육테마파크가 의령군에서 첫 삽을 떴다.

    ◇교육복지= 경남교육은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 강화로 모든 학생의 학력에 대한 책임교육을 실현하고자 했다. 올해 초등 협력교사제를 확대했고 두드림학교(전 초·중)와 일반고 기초학력 지원도 확대했다. 특히 학교 밖 온라인 누리교실은 교사들의 적극 참여로 약 한 달간 717강좌, 1만932차시를 운영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경남교육청은 초등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초 교육청 주관으로 돌봄서비스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돌봄기관을 지난 3월 개관했다.

    창원 명서초등학교 별관을 새로 단장한 거점 통합돌봄센터 ‘늘봄’은 개장한 이후 학부모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전국 각지의 관심이 쏟아졌다. 올 상반기에는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교육부는 늘봄을 전국 확대 모델로 검토까지 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지자체, 경상남도와 협력해 전국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들을 경남의 농촌 지역으로 이주시켜 소멸 위기의 마을과 작은 학교의 상생을 도모하는 이른바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의령군-대의초, 창녕군-유어초, 함양군-유림초에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했다.

    ◇교육 회복·안전 인프라 구축=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격차가 교육계의 과제로 대두했다. 경남교육청은 2학기 전면등교와 함께 학습 지원, 심리·정서 지원, 건강 지원, 교육 취약계층 집중 지원으로 교육 회복 종합방안을 마련했다. 경남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안전관리 인프라 및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자체개발로 지난 9월 말 개통한 ‘안전아이로’는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 교통안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각종 교통안전 시설물과 학생들이 느끼는 위험 요소를 조사해 전자지도 형태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이다. 학교 주변에 통학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와 교통안전시설물 현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하교할 수 있도록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어가는 데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방역활동 인력(8322명)과 보건 인력(211개교)을 지원했다. 당뇨병 학생 지원조례 제정과 더불어 급식 식재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급식 위생관리 자동화 시스템 운영도 눈여겨 볼만하다. 채식급식 ‘다채롭데이’를 운영(월 1회 이상 채식 급식 실시 969개교)해 위생적이고 질 높은 급식환경을 마련했고 학생 건강체력 증진과 비만 예방을 위한 ‘아이핏핏 프로젝트’를 추진해 코로나19로 인한 학교스포츠의 위축을 보완했다. 11월부터 경남의 모든 유·초·중·고등학생에게 교육재난지원금으로 5만원 상당의 상품권 또는 농산물 꾸러미가 지급됐다. 지급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었지만 경남은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지원 방안을 고려해, 둘째 자녀에게는 농산물 꾸러미, 그 외 자녀에게는 상품권을 지급했다.

    ◇진로·교육 활동 지원= 경남형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2025년)을 앞두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 학생 선택과목 편성 비율(2018년 대비 최대 1.6배 증가), 공동교육과정을 확대했다. 서부대입정보센터를 개관하여 경남대입정보센터와 함께 대입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했으며 대학진학 박람회 개최, 진로·진학 상담(매년 1만명 이상), 경남진로교육원(가칭) 설립 확정 등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여나갔다.

    특성화고 취업률 및 취업의 질 제고를 위해 지역산업 및 신사업 분야로의 학과 개편과 우수 일자리 연계(4개교), 학교 취업지원관 지원(41명) 등을 중점 추진해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주관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경남교육청은 취업률 부분에서 전국 5위를 달성했다. 또 학교가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안 교무행정팀 운영을 강화했고, ‘학교자율선택제’를 확대(1284개교)했다. ‘학교통합지원센터’가 전 교육지원청(18곳)에서 운영되었고, 누적 지원 건수는 4만6330건을 기록했다.

    ◇교육계 갈등은 과제= 지난 7월 경남도의회에서 찬반 논란 끝에 통과된 ‘경상남도교육청 학생자치 및 참여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은 이후에도 후유증을 남겼다. 조례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해 도내 교육계는 또다시 찬반 논란을 빚으며 향후에도 이념 다툼의 여지를 남겼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학교환경위생업무 증가로 인한 교육계 갈등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 10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보건교사들의 행정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업무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경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이 이를 반박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여기에 경남교육청이 학교 재량에 무게를 두며 어느 쪽의 요구에도 기울지 않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혼란을 더 가중시켰다. 교육계의 이념 다툼과 갈등이 해를 넘기며 과제로 남겼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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