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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오늘부터 갓생- 강지현(편집부장)

  • 기사입력 : 2022-01-03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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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금주·독서. 올해도 결국 사흘을 못 넘긴다. 나이 먹는 속도에 비례해 포기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역시 새해 결심은 작심삼일만 해도 성공이다. 지난 연말 일상회복의 꿈이 물거품되며 코킷리스트(코로나+버킷리스트, 코로나가 끝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리스트)도 다시 서랍 안에 잠들었다. 활개 치는 코로나가 의지도 앗아갔는지 이제 뭔가 결심하는 것조차 버겁다.

    ▼MZ세대는 이러한 ‘코로나 우울’을 ‘갓생’으로 극복한다. 갓생은 ‘God(신)’과 ‘인생’의 합성어로, MZ세대 언어로 풀이하자면 ‘멋진 인생’ 정도 되겠다. 갓생은 최근 1년 사이 유행처럼 번졌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일상을 만드는 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며 보람된 인생을 만드는 것이 갓생의 목표다.

    ▼갓생 실천 목록은 거창하지 않다. 영어공부·봉사활동 같은 근사한 목표도 있지만, 대부분이 ‘아침 7시에 일어나기’ ‘손톱 물어뜯지 않기’ ‘라면 먹지 않기’ ‘물 5잔 마시기’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목표가 워낙 소소하다 보니 실패해도 부담이 없다. 갓생을 사는 ‘갓생러’들은 앱을 이용해 일과를 기록하고, 유튜브나 SNS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소확성(작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갓생의 목표는 ‘작은 성취’다. 명예나 부 같은 큰 성공, 먼 미래의 장대한 꿈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 생활방식과 현실에 집중해 성실하게 사는 삶이 핵심이다. 오늘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내는 것의 가치를 아는 것, 매일매일을 열심히 사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는 삶. 이만해도 충분히 멋진 인생 아닌가. 작심삼일이면 어떤가. 2022년은 이제 막 시작됐고, 지금은 갓생 살기 딱 좋은 시기다. 갓생을 통해 부디 자신에게 마음껏 칭찬을 선물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강지현(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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